[편파프리뷰] '기사회생' KT, 대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T 위즈가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이강철 감독이 바라봤던, 바로 그 타이밍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1,2차전을 두산에 내주며 패했던 KT는 3차전에서 승리,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3차전 승리는 KT의 '대반격'을 알리는 서막과 같았다.

이례적으로 1차전부터 1차전이 아닌 그 이후의 경기를 강조했던 이강철 감독이었다. KT의 많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을 한다는 특수한 상황을 생각한 점도 있다. 만약 3차전에서 패했다면 이런 가정들도 물거품이 되었을테지만, KT는 자신들의 힘으로 역사를 썼고, 역사를 다시 쓸 밑그림을 그렸다.

◆기다렸던 타이밍이 왔다

3차전 승리 후 이강철 감독은 `전부터 2,3,4차전에 가면 된다고 얘기를 했는데, 2차전까지 지면서 벼랑 끝에 있었다. 타선이 터지면 내일까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양 쪽 투수를 본다면 타선이 터지는 팀이 이긴다. 2승2패로 가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야구다. 처음 하는 선수들이 있어 분위기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2경기를 치르고 왔다는 점도 짚었다. 이 감독은 `두산은 경기를 하고 왔기 때문에 피로도 있을 거고, 오늘도 개인적으로 봤을 땐 피곤한 모습이 보였다`며 `5차전보다 4차전이 중요하다. 이기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얘기했다.

3차전 타선의 모습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경기 초반 계속해서 찬스를 계속 놓쳤지만, 한 번 기회를 잡자 이강철 감독의 말처럼 제대로 분위기를 탔다. 8회초, 그것도 2사 찬스에서 유한준의 타점으로 시작된 빅이닝은 KT가 이번 가을 내내 기다리고 준비했던 모습이었다. 특히 조용호, 강백호가 3안타로 살아나면서 수월하게 공격이 전개됐다.

◆'제대로' 나서는 배제성, 유희관에 강한 타선

만약 3차전 경기가 어렵게 흘렀다면, 배제성은 3차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할 수 있었다. 그대로 KT가 탈락하게 될 경우 한 번이라도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설 수 있게 하는 이강철 감독의 배려이기도 했다. 그러나 3차전을 투수 단 두 명으로 잡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끝냈고, 배제성은 선발로서 제대로 가을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배제성은 정규시즌 26경기엔 나와 141⅓이닝을 소화, 10승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두산전에는 9월 한 경기 등판 기록이 있고,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배제성은 명실상부 KT의 토종 에이스다. 자신에게 제대로 된 기회가 주어진 만큼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배제성과 맞서는 상대는 유희관으로, 정규시즌 KT전에 5경기 나와 1승3패, 평균자책점 6.45를 마크했다. KT 타선이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로하스는 유희관 상대 OPS가 2.450에 달한다. 8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6득점 타율 0.750으로 '유희관 천적'과 다름 없었다. 강백호도 10타수 6안타, 조용호도 12타수 6안타로 5할 타율이 넘고, 배정대(0.455), 장성우(0.417), 황재균(0.385) 등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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