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은 면역항암제로 개발중인 'GX-I7'을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병용 치료 응급 임상에 사용한 결과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응급 임상(응급상황 또는 치료목적 사용승인) 결과는 2020년 대한면역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의 전신수 박재성 안스데반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번 응급 임상은 더 이상 치료 대안이 없는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제넥신의 GX-I7을 병용 투여한 것이다. 8명은 ‘테모졸로마이드’ 6명은 ‘베바시주맙(제품명 아바스틴)’ 2명은 ‘PCV 화학항암제’를 GX-I7와 함께 투여했다.

그 결과, 아바스틴을 병용투여한 6명 중 5명의 환자에서 암이 30% 이상 줄어드는 부분 관해(PR) 반응을 보였다.

암이 커지지 않는 기간을 의미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은 16개 환자 평균 7.8개월(233일)로 나타났다. 아바스틴 단독 임상 PFS는 4.2개월이다.

3등급 이상의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재발성 교모세포종은 생존 기간이 6개월 이하로 암의 진행이 빠르고 기존 치료 선택지가 부족한 암종”이라며 “GX-I7과 표준요법의 병용 치료가 교모세포종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응급상황 또는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말기 암 등 생명이 위중하거나 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개별 환자에게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제도다.

제넥신은 현재 삼중음성유방암 재발성교모세포종 등 여러 암종을 대상으로 다양한 항암제들과의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