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두 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올리자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집콕' 덕에 깜짝실적…롯데하이마트 강세
9일 롯데하이마트는 1.27% 오른 3만1900원에 마감했다.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 6월 30일 연고점(3만8500원)을 찍은 뒤 긴 장마와 함께 미끄러졌다. 8월 이후 3만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이달 들어 4%가량 상승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3분기 호실적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에 작년보다 67.3% 증가한 55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지난 6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보다도 18.8%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매출은 6.5% 증가한 1조47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프리미엄 가전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소비자들은 그 경비로 가전제품을 교체했다. 대용량 세탁기, 4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상품군 매출이 작년보다 59% 늘었다. 넷플릭스, 왓챠 등 동영상온라인서비스(OTT) 시청시간이 늘면서 TV 등 영상가전 매출도 작년보다 27% 증가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년보다 장마가 길고 태풍이 잦아 에어컨 판매량은 작년보다 25% 감소했지만 대형 가전 판매가 그 감소분을 상쇄했다”며 “에어컨 판매마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