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 과천지식정보타운 조감도 (자료:과천시)
경기 과천 과천지식정보타운 조감도 (자료:과천시)
이번주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모인 지역은 경기 과천시였다. 지난 3일 과천 소재 대규모 공공택지지구인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3개 단지, 총 1689가구의 아파트가 같은날 동시에 1순위 청약을 받았다. 일반공급 1044가구 모집에 총 47만8390건의 청약이 접수됐다고 한다. 전날인 2일 진행한 특별공급까지 합하면 전체 청약 건수가 57만여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과 가까운 좋은 입지에 인근 시세 대비 절반 수준의 분양가가 이들 아파트가 주목받은 이유다.

이들 아파트의 입주자 모집공고를 살펴보면 청약 물량의 30%를 '해당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70%를 '기타지역' 거주자에게 배정했다. 아파트 청약에서 해당지역, 기타지역이 뜻하는 건 무엇이며, 각 지역에 대한 물량 배정은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

해당지역은 분양하는 아파트가 소재하는 시·군을 의미한다. 과천과 같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에서 해당지역 기준을 갖추기 위해서는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2년 이상 이곳에서 거주한 상태여야 한다.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이 기준이 1년으로 줄어든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입주자 모집공고일 이전에 전입신고를 마치기만 하면 해당지역 자격이 부여된다.

기타지역은 이 아파트가 있는 시·군과 인접한 지역을 의미한다. 지역마다 기타지역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 경기도 소재 66만㎡ 이상 대규모 택지에서 공급하는 아파트의 경우 30%를 해당지역 2년 이상 거주자, 20%를 해당지역 외 경기 지역 2년 이상 거주자, 나머지 50%를 경기 지역 2년 이하 거주자 및 서울·인천 거주자에 배정한다.

여기서 배정한다는 건 우선적으로 공급한다는 걸 뜻한다. 예컨대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아파트 100가구 공급되면 이 중 30가구는 과천 거주자들끼리 경쟁을 붙여서 당첨자를 뽑는다. 경기 지역 2년 거주자에 배정된 20가구의 경우 과천 배정 물량 경쟁에서 낙첨한 사람과 경기 2년 이상 거주자들끼리 경쟁을 붙인다. 마지막 50가구는 앞서 두 번에 걸친 추첨에서 모두 떨어진 사람들과 나머지 청약자들이 다시 경쟁하는 구조다.

따라서 기타지역 청약의 경우 경쟁률이 실제 공표된 수치보다 훨씬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앞서 예를 든 아파트에서 해당지역 물량 30가구에 100명, 경기 2년 이상 거주 기타지역 물량 20가구에 100명, 수도권 거주 기타지역 물량 50가구에 100명이 청약을 신청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 경쟁률 발표에서 해당지역 3.3 대 1, 경기 기타지역 5 대 1, 수도권 기타지역 2 대 1 등으로 공표될 것이다. 하지만 실제 청약 경쟁률은 각각 3.3 대 1(30가구에 100명 경합), 8.5 대 1(20가구에 170명 경합), 5 대 1(50가구에 250명 경합)로 높아지게 된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