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최종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곳으로 떠오른 네바다주, 조지아주 등에서 개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네바다주의 선거당국은 4일(현지시간) “개표 결과 공개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며 “추가 개표 결과는 5일 오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개표 작업을 진행 중인 일부 카운티를 방해하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선거당국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네바다주에선 사전 현장투표, 선거 당일 현장투표 등은 집계에 반영했지만 우편투표는 지난 2일 도착분까지만 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바다주는 오는 10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인정한다. 선거인단 6명인 네바다주가 승부를 가를 핵심 주로 떠오른 것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현재까지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돼 대선 승리를 위한 270명에 6명만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조지아주에서도 개표가 차질을 빚고 있다.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개표장에서 수도관이 고장나면서 개표를 일시 중단했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선거당국은 5일 오전부터 개표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인단 20명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당일(지난 3일)까지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가 6일까지 도착하면 결과에 반영하기로 했다. 따라서 최종 선거 결과는 주말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경우 개표 결과가 나오기까지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아직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은 노스캐롤라이나주(선거인단 15명)는 오는 12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인정해 개표에 포함한다.

군 부재자 투표도 판세를 가를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 아직 승자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곳에서 군부대와 해외 부재자 투표가 늦으면 다음주까지 도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변수들을 감안하면 어느 한 후보가 승리를 확정짓기까지 1주일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