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등학교 감염은 '음악교습 사례'로 명칭 변경…누적 18명 경기 광주 가족모임 새 집단발병 총 21명…감염경로 '불명' 1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학교, 가족모임, 직장, 사우나 등 일상 곳곳으로 지속해서 파고들면서 신규 확진자도 잇따랐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가족모임과 직장을 고리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 경기 광주 가족모임-파주 물류배송업-충남 아산 직장서 새 집단감염
먼저 경기 광주시 가족모임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21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낮 12시 현재 누적 확진자 22명 가운데 가족이 20명이고, 이들의 직장동료가 2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15명, 전남 6명, 인천 1명이다.
또 경기 파주시 물류배송업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중 12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이 중 직장동료가 4명, 이들의 가족이 9명이다.
방대본은 첫 확진자로부터 직장동료, 동료의 가족으로 추가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충남 아산의 한 직장에서도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1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첫 확진자로부터 직장·주점·노래방을 통해 전파된 후 다시 사우나 이용객과 이들의 가족·지인으로 추가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지표환자(첫 확진자)의 증상 발생 이전과 증상 발생 당일에도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증상 발생시점 전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직장, 주점, 노래방 접촉 등의 선후관계는 더 파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기존 집단발병 사례서 확진자 추가 발생
기존의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서울 '음악교습 사례'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었다.
이 중 학생이 10명, 강사가 3명, 이들의 가족·지인이 5명이다.
방대본은 애초 이 사례를 '종로구 고등학교 관련'으로 분류했으나 감염·전파 양상이 바뀜에 따라 감염집단의 명칭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종로구의 한 고등학교 학생 1명이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학생과 강사, 가족 등의 추가 감염이 잇따라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곽 팀장은 "음악교습의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환경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또 서울 은평구 방문교사와 관련해선 2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18명이 됐다.
추가 확진자 2명 중 1명은 수강생 가족이고, 나머지 1명은 가족의 동료 또는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 사례에선 1명이 더 나와 누적 확진자가 37명이 됐고, 서울 영등포구 일가족-송파구 건설현장 관련 사례에서도 접촉자 조사 중 2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21명으로 늘었다.
강원 원주시 일가족과 관련해서도 2명이 추가 확진돼 지금까지 총 3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 사례에선 격리 중이던 2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30명이다.
이 밖에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요양시설, 재활병원 관련 집단발병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했다.
서울 동대문구 요양시설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관련 사례에서는 3명이 더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었다.
이 중 이용자가 8명, 종사자가 5명이다.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과 관련해서도 2명이 추가로 나와 누적 59명이 됐고,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 사례에서는 4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154명으로 늘었다.
◇ 정은경, 마스크 중요성 재차 강조…반복검사 포함 코로나19 총 검사 건수 586만5천605건
이 같은 산발적 집단감염 확산세와 관련해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최근 집단발병 사례가 발생한 장소를 보면 주로 음식점과 주점, 사우나, 수영장, 실내 피트니스, 노래방, 무용·음악학원 등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상황에 노출되는 장소가 많다"면서 "대부분 친한 지인, 동료, 가족 간의 소모임을 통해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잘 착용하다가 음식이나 술을 먹거나 또는 실내에서 운동이나 노래할 때 마스크를 벗게 되고, 그때 감염이 될 위험이 크다"며 "어디서든 마스크를 벗는 상황과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마스크를 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11%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천457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는 171명으로, 11.7%를 차지했다.
전날(11.5%)과 비교하면 0.2% 포인트 상승했다.
또 최근 1주일(10.25∼31)간 신규 확진자 736명의 감염 유형으로는 국내 집단감염 289명(39.3%), 해외유입 128명(17.4%), 병원·요양시설 감염 118명(16.0%), 감염경로 조사중 102명(13.9%), 선행 확진자 접촉 98명(13.3%)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9명으로, 70대와 80대가 각 5명, 4명이었다.
9명 중 8명은 기저질환이 있었고, 나머지 1명은 기저질환 유무를 조사중이다.
방대본은 전날 0시 기준으로 중복 검사를 포함한 코로나19 총 검사 건수는 586만5천605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 사람이 여러 번 검사를 받는 '반복 검사'를 포함한 것으로, 기존 '의심신고 검사자 수'에는 반복 검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방대본은 독감 유행 상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 18∼24일의 1주간의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 발생 비율은 1.7명으로, 유행 기준(5.8명)뿐만 아니라 작년 같은 기간의 4.5명에 크게 못 미쳤다.
독감 의사 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의심 환자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