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분양가에 경쟁률 고공행진
당첨 커트라인 70점 육박
하지만 청약자들이 몰리는 만큼 당첨 확률은 낮아지고 있다. 실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당첨 가점은 70점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특별공급에서 생애최초까지 자격이 확대되면서 일반공급 물량이 더 줄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7년 말 3.3㎡당 2170만원이었지만, 지난해말에는 2954만원으로 2년만에 약 36%가 상승했다. 2위의 대전시(23%)도 서울시와 비교하면 10%p 이상 낮다.
이처럼 집값이 급등하자 수요자들은 신규 분양단지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청약 경쟁률도 동반 상승했다. 2017년 평균 12.58대 1에 그쳤던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2018년 30.42대 1, 2019년 31.67대 1로 크게 상승했다. 올해에는 최근까지 평균 경쟁률은이 68.05대 1에 달한다.
민간 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이후에는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37가구)은 역대 서울에서 가장 높은 537.1 대 1을 나타냈다. 당첨 커트라인은 69점이었다. 면적과 타입 별로 가점 편차가 있지만,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A·59㎡B·84㎡ 등 3개 주택형에서 모두 69점으로 동일한 최저 가점을 나타냈다. 35가구를 모집한 서초구 ‘서초 자이르네’는 1만507명이 몰리면서 300.2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의 당첨 커트라인은 64점을 기록했다. 청약가점은 84점 만점으로, 4인 가족이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점수는 69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청약시장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분양가가 전셋값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수요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조합과 건설사 등 사업자 입장에선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굳이 막대한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사업을 서둘러 진행할 이유가 없어졌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어드니 경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점점 높아지면서 청약경쟁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추가 규제책 발표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가운데 연말 서울에서는 또 한 번 치열한 청약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연말까지 분양이 예상되는 아파트는 현대건설과 계룡건설이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5블록에 짓는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이 있다. 지하 2층~지상 27층, 7개동 규모로 지어지며, 전용면적 84·101㎡의 2개 주택형, 809가구로 구성된다. 개정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전용 85㎡ 이하 분양물량의 15%가 생애최초 특별공급으로 배정된다. 공공택지 내 분양단지로서 경기, 인천 지역 거주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전용 101㎡ 대형 타입의 50% 물량은 추첨제로 당첨자를 가린다. 은평구에서는 동부건설이 역촌1구역을 재건축하는 ‘역촌1구역 동부센트레빌(가칭)’이 공급될 전망이다. 전용면적 59~84㎡, 총 752가구이며 이 중 일반공급은 378가구다. 광진구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서울 자양 코오롱하늘채(가칭)’을 오는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46~52㎡, 총 165가구 규모이며 42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이 외에도 서초구 신반포 3차·신반포2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으로 들어서는 ‘래미안 원베일리’도 연내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용면적 46~234㎡, 총 2990가구 규모이며 22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