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Pandemic·대유행)은 그간 오프라인에만 집중했던 제조·유통기업들이 엄두도 내지 못했던 분야에 과감히 뛰어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곳에 사업 기회가 있습니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20일 "삶의 대부분을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었던 사람들조차도 온라인으로 기반을 옮기고, 온라인에서의 경험을 쌓고, 훨씬 더 편리할 수 있는 시스템들을 삶 안에 갖추게 만든 것, 이것이 팬데믹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큰 변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오는 22일 '2020 한경 디지털 ABCD 포럼'에서 '뇌공학의 시대, 미래의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를 주제로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디지털 격변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하는지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 사회가 코로나라는 재난 상황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일상이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라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에 대한 의존도는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1~2년 후에 백신과 치료제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2020년 이전 시대의 생활 습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가 앞당긴 디지털 격변기 속에서 전문가들은 '적응 능력'을 키워드로 꼽았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운 '포노사피엔스(폰+사피엔스)'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가 오면서 기존의 접근법으로는 소비자들에게 더이상 선택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기업들은 이제 소비자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텅 빈 도로에서 테니스 치는 이스라엘 주민들. /사진=AP
코로나19로 텅 빈 도로에서 테니스 치는 이스라엘 주민들. /사진=AP
문성욱 SK텔레콤 CoE팀 리더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언컨택트(Un+Contact ·비대면)'의 상황에서 온택트(Online+Untact)라는 새로운 가치가 나온 것처럼 익숙하지 않은 것에 남들보다 먼저 익숙해지고 적응해내는 것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리더는 "코로나19 이후 시대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단언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곳에서부터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찾아온 한계를 오히려 기회로 바꾸는 '역발상'에서 해답을 찾자는 의견도 나왔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배정현 이사는 "창작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오히려 결핍된 상황에서 더 증가한다는 것을 틱톡이 보여줬다"며 "코로나19가 가져다준 공간에 대한 제약이 오히려 인간의 기본적 욕구 중 하나인 소통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더 크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위기가 오히려 비즈니스 혁신의 기회" [미리보는 ABCD포럼]
2020 한경 디지털 ABCD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진화하는 디지털 세상'을 주제로 22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경닷컴 사이트 및 한경닷컴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생중계로만 시청이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다. 미리 참가 신청을 할 경우, 사전 질문이 가능하다. 시청 URL도 문자로 전달되며 발표자료도 받아볼 수 있다.

▶ '2020 한경 디지털 ABCD 포럼' 생중계 보러 가기
https://youtu.be/JuBFroso3ew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