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뉴욕증시 선물 지수가 급락했다. 대선 불확실성이 높아진 게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2일(현지시간) 오전 2시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436포인트(-1.57%) 하락한 2만7253을 기록하고 있다. S&P 500 선물은 1.56%, 나스닥 선물은 1.80% 각각 떨어지고 있다. 뉴욕 증시 선물은 트럼프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만 해도 소폭 오름세였다.

또 국제 상품 시장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등 유가는 2% 가까이 떨어졌고,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와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늦게 자신의 트위터에 “나와 멜라니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즉시 자가격리 및 회복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 변동성은 한동안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대선을 불과 한 달여 남겨둔 상황에서 트럼프가 초대형 악재를 맞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트럼프가 코로나 상황을 계기로 어떤 제안을 내놓을 지 모른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당장 오는 15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맞붙을 예정인 두 번째 대선 후보 토론회 일정도 순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