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金포된 김포"…전용 84㎡, 사상 첫 8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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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마다 줄줄이 신고가
9월 아파트 거래량, 경기도서 유일하게 전월대비 증가
"서울 인근 비규제지역 유일…대출 되는 새 아파트 선호"
9월 아파트 거래량, 경기도서 유일하게 전월대비 증가
"서울 인근 비규제지역 유일…대출 되는 새 아파트 선호"
정부의 6·17대책에도 비규제지역으로 남아있던 경기도 김포시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전용면적 84㎡의 매매가가 8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선데 이어 아파트 단지마다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 경기도내 31개 지역에서 매매거래량이 유일하게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거래절벽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김포시만은 독보적인 활황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경계하는 '풍선효과'가 김포에서 '또' 나타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3단지'의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 28일 8억434만원에 매매됐다. 3개월 전에 5억7068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3000만원가량이 오른 셈이다. 김포시에서 전용 84㎡의 아파트 매매가가 8억원을 넘은 건 사상 처음이다.
걸포동의 A공인중개사는 "매수자들은 서울에서 전세살던 젊은 부부들이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며 "전셋값이 워낙 오른데다 매물을 구하기도 어렵다면서 대기명단을 걸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걸포동 일대에는 새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섰지만, 매물은 씨가 말랐다. 2단지의 매물은 3개 뿐이고, 8억원을 돌파한 3단지는 아예 매물이 없다.
김포시에서는 택지지구와 신도시에서 6억~7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일대에서 거래가 위축되고 저가 매물이 거래되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9월들어 전용 84㎡ 기준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단지만도 셀수 없을 정도다. 풍무동 '김포풍무센트럴푸르지오'는 7억1500만원에 거래됐고, '풍무푸르지오' 또한 7억원에 매매됐다. 고촌읍 향산리 '힐스테이트리버시티 2단지'에서는 6억9020만원의 거래가가 출현했고 1단지에서도 6억5492만원의 신고가가 지난달 나왔다. 캐슬앤파밀리에시티 1단지 또한 6억4399만원에 거래되면서 고가 아파트 대열에 합류했다. 10년 이상된 아파트들도 5억 중후반대의 매매가에 바짝 다가섰다. 2008년 준공된 수기마을 힐스테이트 2단지에서도 지난달 5억57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호가는 6억원대까지 분포됐다.
거래량도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8월대비 증가했다. 한경닷컴이 이날 경기도부동산포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김포시는 지난달 1187건의 아파트 매매가 이뤄져 8월(1177건) 보다 0.8% 늘어났다. 거래신고기간인 한 달을 감안하면 증가세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 8월 1000건 이상 매매계약이 나온 수원과 용인 고양시 마저도 9월에 반토막이 났던 상황이었다. 수원은 지난달 579건이 거래돼 8월(1136건) 대비 49.0% 줄었다. 용인은 1480건(8월)에서 730건(9월)으로 고양시는 1201건(8월)에서 696건(9월)으로 각각 50.6%, 42.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건수 신고는 늘어날 수 있지만, 8월에 비해 거래가 후퇴하는 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걸포동의 B공인중개사 대표는 "전세 때문에 서울에서 김포로 오는 분들도 있지만, 대출 때문에 찾는 분들도 많다"며 "김포는 비규제지역이다보니 대출이 쉬운 편인 것도 매수세가 몰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서울에서 집을 사도 새 집주인의 입주가 어려운데, 김포는 분양권 상태여서 바로 입주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포는 비규제지역이다보니 무주택 가구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1주택 이상 보유 가구에는 60%가 적용된다.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는 6억원 이상 아파트에만 해당된다. 때문에 6억원 이하이고, 세입자 걱정없이 입주가 바로 가능한 김포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여기에 세입자 걱정이 없고 바로 입주가 가능한 '분양권'은 일반 아파트보다 웃돈이 더 붙어 있다.
지난 8월 풍무동에 아파트를 매입한 김모씨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아파트값이 더 오르면 규제가 올 것이라며 '늦기 전에 빨리 사자'는 분위기가 있다"며 "9월부터는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까지 거두면서 호가는 더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3단지'의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 28일 8억434만원에 매매됐다. 3개월 전에 5억7068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3000만원가량이 오른 셈이다. 김포시에서 전용 84㎡의 아파트 매매가가 8억원을 넘은 건 사상 처음이다.
서울 전셋값에 떠밀린 수요자들…김포 아파트 신고가 만들다
한강메트로자이 3단지(431가구)는 지난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새 아파트다. 주변에 1단지(1142가구), 2단지(2456가구)와 함께 조성된 초대형 브랜드 타운이다.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 새 아파트다보니 최근 면적별 거래가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같은 면적을 기준으로 2단지에서는 지난 10일 7억6440만원의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다.걸포동의 A공인중개사는 "매수자들은 서울에서 전세살던 젊은 부부들이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며 "전셋값이 워낙 오른데다 매물을 구하기도 어렵다면서 대기명단을 걸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걸포동 일대에는 새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섰지만, 매물은 씨가 말랐다. 2단지의 매물은 3개 뿐이고, 8억원을 돌파한 3단지는 아예 매물이 없다.
김포시에서는 택지지구와 신도시에서 6억~7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일대에서 거래가 위축되고 저가 매물이 거래되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9월들어 전용 84㎡ 기준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단지만도 셀수 없을 정도다. 풍무동 '김포풍무센트럴푸르지오'는 7억1500만원에 거래됐고, '풍무푸르지오' 또한 7억원에 매매됐다. 고촌읍 향산리 '힐스테이트리버시티 2단지'에서는 6억9020만원의 거래가가 출현했고 1단지에서도 6억5492만원의 신고가가 지난달 나왔다. 캐슬앤파밀리에시티 1단지 또한 6억4399만원에 거래되면서 고가 아파트 대열에 합류했다. 10년 이상된 아파트들도 5억 중후반대의 매매가에 바짝 다가섰다. 2008년 준공된 수기마을 힐스테이트 2단지에서도 지난달 5억57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호가는 6억원대까지 분포됐다.
거래량도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8월대비 증가했다. 한경닷컴이 이날 경기도부동산포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김포시는 지난달 1187건의 아파트 매매가 이뤄져 8월(1177건) 보다 0.8% 늘어났다. 거래신고기간인 한 달을 감안하면 증가세는 더 커질 전망이다.
바로 입주 가능한 분양권 인기…비규제로 대출 70%까지 가능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1만4344건(8월)에서 8535건으로 40.4%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내 31개 시군에서 김포시를 제외한 30개의 시군에서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감소했다.지난 8월 1000건 이상 매매계약이 나온 수원과 용인 고양시 마저도 9월에 반토막이 났던 상황이었다. 수원은 지난달 579건이 거래돼 8월(1136건) 대비 49.0% 줄었다. 용인은 1480건(8월)에서 730건(9월)으로 고양시는 1201건(8월)에서 696건(9월)으로 각각 50.6%, 42.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건수 신고는 늘어날 수 있지만, 8월에 비해 거래가 후퇴하는 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걸포동의 B공인중개사 대표는 "전세 때문에 서울에서 김포로 오는 분들도 있지만, 대출 때문에 찾는 분들도 많다"며 "김포는 비규제지역이다보니 대출이 쉬운 편인 것도 매수세가 몰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서울에서 집을 사도 새 집주인의 입주가 어려운데, 김포는 분양권 상태여서 바로 입주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포는 비규제지역이다보니 무주택 가구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1주택 이상 보유 가구에는 60%가 적용된다.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는 6억원 이상 아파트에만 해당된다. 때문에 6억원 이하이고, 세입자 걱정없이 입주가 바로 가능한 김포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여기에 세입자 걱정이 없고 바로 입주가 가능한 '분양권'은 일반 아파트보다 웃돈이 더 붙어 있다.
지난 8월 풍무동에 아파트를 매입한 김모씨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아파트값이 더 오르면 규제가 올 것이라며 '늦기 전에 빨리 사자'는 분위기가 있다"며 "9월부터는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까지 거두면서 호가는 더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