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의 동물 시험에서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쥐에 니클로사마이드 혹은 위약을 단회 투여하고 2주간 증상을 관찰했다. 그 결과 위약 투여군은 40% 사망했고, 니클로사마이드 투여군은 사망률 0%를 보였다. 특히 감염 후 7일차 투여한 실험군에서도 위약군 40%, 투여군 0%를 기록했다.

현재 시판되는 독감 치료제는 감염 후 이틀 이내 투약이 권장된다. 이번 동물실험 결과를 통해 감염 후 이틀이 지나도 니클로사마이드를 사용한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 내에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는 산성 환경을 중화시킨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막고 증식을 억제하는 원리의 약물이다. 대웅제약은 니클로사마이드를 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했다. 한 번 투여로 2주 이상 약효 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웅제약은 DWRX2003의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임상 1상을 필리핀 및 인도에서 각각 승인받았다. 인도에서는 이달 초 투여를 시작했다. 회사는 세계적으로 두 질병이 동시 유행하는 상황(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독감 효능에 대한 이번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DWRX2003은 감염내과 의료진에서도 필요로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임상 1상을 완료하고, 단독 및 병용 요법에 대한 2상 및 3상을 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