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도소매 사업을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한다. 농축산물 유통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4일 농협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는 전일 서울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축산물 유통혁신 추진방안’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농협은 유통 혁신을 위한 4대 추진 방향을 정했다.

농협은 우선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의 도소매사업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축산물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 판매망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문을 연 온라인 도매시장 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또 농축산물의 ‘스마트한 생산 및 유통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도매사업을 중심으로 산지와 소비지의 농산물 유통도 혁신하기로 했다. 협동조합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상품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유통 혁신 방향은 여인홍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올바른 유통위원회’가 제시했다. 농협 관계자는 “각 분야 전문가가 200여 건의 안건을 두고 30여 차례 회의를 거쳐 4대 혁신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취임 초부터 농축산물 유통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수입 농산물 유입 증가로 농업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농협은 이번 4대 추진 방향을 중심으로 세부 과제를 정해 다음달 대국민선포식을 열기로 했다. 농협의 농축산물 유통 원칙도 제시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혁신을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올바른 유통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100년 농협’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