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찰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10대 소년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스페인 매체 'Diario de Burgos' 공식 트위터
스페인 경찰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10대 소년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스페인 매체 'Diario de Burgos' 공식 트위터
스페인 경찰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10대 소년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전 세계적으로 지난 5월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떠올린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스페인 북부 도시인 미란다데에브로(Miranda de Ebro)의 한 도로에서 경찰이 마스크 미착용을 이유로 14세 소년을 진압했다.

당시 경찰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당시 백인 경찰과 비슷한 자세로 소년의 목을 자신의 무릎으로 짓눌렀다. 소년이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경찰의 체격을 이기지 못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경찰 옆에는 이들의 과격한 행동을 제지하려는 한 여성도 보인다. 그는 소년의 엄마로 추정된다. 이 여성도 마스크 미착용 등을 이유로 아들과 함께 경찰에 붙잡혔다.

이 같은 영상이 트위터에서 퍼지자 경찰을 향한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스페인 경찰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소년이 당시 경찰관의 신원확인 요청을 거부했다는 게 경찰 당국의 설명이다.

현지 경찰은 외신들에 "소년은 길에서 코와 입을 내놓은 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며 "올바른 착용을 권고하는 경찰에게 도리어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공권력만 썼을 뿐"이라며 "경찰에 붙잡혔던 여성과 소년은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과태료를 내고 풀려났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