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뉴스1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뉴스1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분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 그러면서도 금융권의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노력도 지속하겠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금융당국 수장인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9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은 위원장은 이날 취임 1년 소회를 밝혔다.

은 위원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경원(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실 총괄서기관으로 근무한 경험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바라봤다"며 "두려움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앞섰다"고 했다.

이어 "민생·금융안정을 위한 175조원+α 정책 등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실물지원 노력을 지속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위기대응 속에서도 금융혁신과 소비자보호를 위한 정책을 병행하려고 노력했다"며 "오랫동안 결실을 맺지 못한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등을 통한 소비자보호의 기본 틀이 정립됐다"고 했다.

재임기간 중 사모펀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금융사고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은 위원장은 "화재가 발생할 때 소방용수를 아끼기보다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하듯,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과감한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가중된 어려움을 분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도 금융권의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기극복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가계와 기업부문의 부채증가가 일어난 만큼, 향후 재도약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도록 연착륙을 도모하겠다"며 "유동성 유도, 전방위적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작용 차단 등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