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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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국 항공사들이 이색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마치 외국에 가는 것처럼 자국 영공을 비행하다 출발지에 되돌아오는 '유람 비행'이 대표적이다. 냉동 기내식 배달 서비스, 농산물 직거래 중개에 나선 항공사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늘길이 대거 끊겨 수입이 줄자 마련한 자구책이다.

'해외여행 가는 척' 비행 서비스 인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젠닛쿠)는 지난달 말 '여행 가는 척'하는 유람 비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비행기가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이륙해 90여분간 하늘을 떠돌다가 다시 나리타공항에 착륙하는 프로그램이다.
'해외여행 가는 척' 비행하다 되돌아오는 상품이 요즘 인기?
ANA는 이 프로그램에 코로나19 이전 실제로 도쿄-호놀룰루 노선을 오간 에어버스 A380 비행기를 썼다. 실제로 하와이에 여행을 가는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다. 승무원들은 하와이안셔츠를 입은 채 탑승객들에게 칵테일을 대접했다.

이 프로그램은 퍼스트클래스 티켓이 5만엔(56만원), 이코노미 티켓이 1만4000엔~1만9000엔(약 16만원~21만원)에 팔렸다. 탑승 신청을 한 이들이 정원의 150배 가량 몰려 추첨을 통해 승객을 뽑았다.

대만 스타럭스항공도 지난달 초 타이페이공항에서 대만 동부 해안을 따라 비행하다 다시 타이페이공항으로 돌아오는 '해외여행 가는 척'이라는 상품을 내놨다. 티켓 가격은 4221대만달러(약 17만원)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행 티켓 188장이 30초만에 팔렸다.
'해외여행 가는 척' 비행하다 되돌아오는 상품이 요즘 인기?

기내식·어메니티 온라인으로 판매

'해외여행 가는 척' 비행하다 되돌아오는 상품이 요즘 인기?
캐나다 중소항공사 에어노스는 기반 지역인 유콘 일대에서 냉동 기내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맥앤치즈, 양배추롤과 매쉬포테이토, 고구마스튜 등 실제 비행 중 제공한 메뉴들로 이뤄졌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여행 때 맛본 기내식 특유의 맛을 그리워하는 이들, 코로나19로 냉동 음식을 대폭 저장해두려는 이들 등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콴타스항공이 판매에 나선 어메니티 제품. 사진 콴타스항공
콴타스항공이 판매에 나선 어메니티 제품. 사진 콴타스항공
호주 콴타스항공은 지난달부터 '콴타스 케어팩'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기존엔 퍼스트 클래스 탑승객에게 제공했던 아몬드 등 먹거리를 비롯해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객 지급 대상인 잠옷과 로션을 패키지로 팔았다. 잠옷 세트는 1만개가 불과 수시간만에 팔렸다.

콴타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조기 퇴역한 보잉747기에서 객실 가구 일부를 떼어 판매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1등석 트레이 테이블을 기념품으로 파는 식이다.

항공 물류 여력 활용…전자상거래 진출도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는 농산물 판매 온라인 사이트 '아워팜'을 열었다. 현지 농가가 키운 농산물을 배달해주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기존 화물 운송 여력을 활용한 자구책이다.

중국에선 국내선 무제한 상품이 나왔다. 중국동방항공은 3322위안(약 58만원)에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주말에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항공편 패키지'를 판매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주간에만 15만명이 이 패키지를 이용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