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임기 위해 지난 3월 헌법 개정안까지 통과시켜
민주화 노력 물거품 되나…82세 기니 대통령, 3선 도전
아프리카 서부 기니의 알파 콩데(82) 대통령이 야권의 반대와 잇단 시위에도 불구하고 헌법을 개정하고 3선 도전을 강행하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기니 집권당인 기니인민단합당(RPG)은 성명을 통해 "콩데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출마하라는 우리 당의 제의에 수락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18일로 예정된 대선을 위해 RPG는 지난달에도 한 차례 콩데 대통령을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한 바 있었으나 당시 콩데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는 대선 후보 출마를 수락함으로써 콩데 대통령이 3선 도전 의지를 확실히 알린 것이다.

기니 기존 헌법상 대통령의 연임은 한 차례로만 제한돼 있다.

2010년 대통령에 처음 당선된 뒤 2015년 재임에 성공한 콩데 대통령은 12월이면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

콩데 대통령은 기니가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민주적 절차로 선출한 첫 대통령이었던 만큼, 그의 첫 임기 때만 해도 기니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콩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통령의 연임 횟수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헌법 개정안이 발표되고, 이 개정안이 지난 3월 국민 투표에서 통과되자 민주적으로 대통령을 선출한 지 10년 만에 도로 1인 장기집권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기니 의회의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3번째 임기를 추진한다"고 비판하며 국민투표를 보이콧하고 의원직 사퇴를 발표하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또 국내에서 최근 1년간 이어지면서 콩데 대통령의 3선 도전 반대 시위가 시위 참가자 수십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