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의 사업분할 시나리오에 시장의 눈길이 쏠리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림산업의 분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이벤트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림산업은 31일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가 2.58% 내린 8만690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28일에는 건설업종에 별다른 호재가 없었음에도 하루 동안 13.49% 급등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대림산업의 분할 가능성이 다시 피어오르면서 다른 대형 건설주와 달리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의 분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대림그룹이 최근 계열사 인수합병(M&A)과 매각 등을 통해 사업 부문 전체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대림그룹은 지난 7월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대림건설을 출범시켰다. 또 대림산업은 올 3월 석유화학회사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하고 대림오토바이와 대림씨엔애스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건설과 석유화학을 축으로 삼아 성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 역시 건설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을 분리할 수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온다. 그동안 대림산업은 연관성이 적은 건설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을 동시에 다루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대림산업 매출의 80% 이상이 건설 부문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석유화학 부문을 떼어내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