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연합뉴스)
아파트 집값과 전셋값의 오름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은 다소 진정됐지만, 추세는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임대차 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55주 연속, 서울은 61주 연속 상승했다.

27일 한국감정원이 24일 조사 기준으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10% 상승, 전세가격은 0.16% 상승했다. 수도권은 0.16%, 서울은 0.11% 올라 우상향을 지속했다. 수도권과 서울 모두 지난주보다 0.01%씩 상승률이 둔화됐다. 그럼에도 수도권은 지난해 8월 둘째 이후로 56주째 오르고 있고, 서울 역시 61주째 상승흐름이다.

서울에서는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법이 시행된 가운데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인해서다. 강남과 강북 모두 비슷한 상승률을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선호되는 역세권이나 교육환경 양호한 지역 위주로 올랐다.

강동구(0.18%)는 강일 암사 고덕동 등 정주환경 양호한 곳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서초구는 정비사업 이주수요(한신4지구)의 영향으로 잠원동에서 상승세를 보여 0.16% 올랐다. 강남구(0.15%)는 개포 대치 도곡동 구축단지 위주로 전세가가 뛰었다. 강북에서는 길음뉴타운과 종암동 구축 위주로 성북구(0.16%) 전셋값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마포구(0.15%)는 공덕 창전 아현동 등 아파트들이 몰려있는 지역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임대차 3법 개정 이후 전세, 월세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자료 한경DB)
부동산 임대차 3법 개정 이후 전세, 월세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자료 한경DB)
서울의 전셋값 상승에 수도권 전셋값은 풍선효과로 오름세를 키우고 있다. 인천은 0.06% 전셋값이 뛰어 지난주(0.05%) 보다 폭을 넓혔다. 중구(0.41%)는 영종도 내 신도심(중산 운남동) 중심으로 전세매물 소진되며 강세를 보였다. 송도국제도시를 끼고 있는 연수구(0.15%) 역이 상승했다.

경기도 전세가 상승률은 0.22%로 지난주(0.23%)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서울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수원 권선구(0.62%)는 세류동 및 호매실지구 등 교통여건 및 기반시설 양호한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강세였다. 용인 기흥구(0.50%)와 광명시(0.49%), 과천시(0.45%) 등에서 전세가가 올랐다.

지방 전세가는 0.16% 올랐는데, 5대광역시(0.17%)와 8개도(0.11%) 모두 상승했다.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종 이번주에도 급등했다. 한 주동안 전셋값이 1.46% 상승해 지난주(1.39%) 보다 더 가팔라졌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과 전세매물 부족 등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세종시는 올해들어 전세가가 25.27% 상승하게 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상승폭을 줄이면서 보합권에 들어서고 있다. 이번주에 0.01% 올라 지난주(0.02%) 보다 더 진정되는 모습이다. 중저가 단지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부동산 3법 시행과 코로나 재확산 우려 영향 등으로 거래 감소해서다. 송파(0.00%)와 서초구(0.00%)는 관망세 짙어지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동(0.01%)과 강남구(0.01%)는 소폭 올랐지만, 일부 단지에서 튀어오르는 매물의 영향일 뿐이다.

아파트 매매가는 강북지역이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은평구(0.03%)는 녹번 불광동 신축 위주로, 중랑구(0.03%)는 묵 상봉신내동 역세권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동대문구(0.02%)와 성북구(0.02%)에서는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0.03%)과 경기도(0.12%) 모두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심지어 인천 남동구는 구월 간석동에서 노후주택과 대형평형 위주로 집값이 떨어지면서 0.0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역세권과 중저가 단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에서는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태릉CC, 구리갈매역세권 개발 기대감 있는 구리시(0.26%) 또한 올랐다.

지방 집값은 보합세인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세종시는 이번주 상승률이 0.66%를 기록해 지난주(1.5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집값이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행복도시 내 고운 아름동 등 그간 상대적 저평가 지역과 조치원 일부 구축에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세종시의 올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34.56%를 기록중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