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추진 방향 논의…"안전·환경·주민 수용성 고려해 추진"

국토부, 제주 제2공항 예정지 방문…숨골 조사 현황 점검
국토교통부는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 일대를 찾아 쟁점으로 떠오른 숨골 지점의 조사 현황을 점검하고 제주도지사, 제주도의회, 지역주민 등을 만나 제2공항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숨골은 용암 지질구조의 일종으로 다량의 물이 땅속으로 신속하게 빠져 지하수의 통로 역할을 한다.

그동안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제주도 내 시민사회단체는 정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미흡했다며 공항 예정지에 대한 동굴·숨골 조사를 요구해왔다.

공항 건설로 인해 동굴과 숨골이 막히면 집중 호우 때 수해와 지하수 고갈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이에 국토부는 올해 6월부터 첨단 측량 장비인 라이다(Lidar) 등을 동원해 숨골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피해를 방지하는 한편 지하수 고갈, 지하수 오염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또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비상도민회의와 총 7차례(공개 3회·비공개 4회) 토론회를 열었으며 앞으로도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번 면담에서 제2공항은 안전·환경·주민 수용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주민 동의를 받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제주도 차원에서 합리적·객관적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토부는 또 이달 말 착수할 예정인 '공항과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 방안' 연구 용역을 통해 지역주민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취업기회 확대, 주변 지역 발전대책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향후 실질적인 주민 지원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의 우려가 없도록 철저하고 신중하게 조사를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