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종영한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야마다 다카오(山田孝男) 마이니치신문 특별편집위원은 10일 기명 칼럼에서 "지난달 중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에게 (사랑의 불시착에 대해) 물었더니 '전부 봤다'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당시 야마다 위원은 16부작 가운데 3부까지 본 상태였는데 모테기 외무상은 "늦네요, 야마다씨는"라는 반응까지 보였다고 했다.일본 언론은 최근 '사랑의 불시착'을 연일 소개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 계열의 주간지 아에라는 주인공 현빈의 과거 출연작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하이드 지킬, 나' 등을 분석하는 특집기사를 최근 실었다. 현빈은 지난 6월 '슈칸아사히'(週刊朝日)에 표지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7월 이후 아사히 신문에는 사랑의 불시착 관련 기사·칼럼 등이 9건 실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의 테마가 된 '분단'과 '복수'가 문재인 정권의 최근 움직임과 중첩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9일 한일 관계에 관한 논설을 싣기도 했다.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일본 종합순위에서도 한국 드라마 인기가 높다. 10일 기준 '사랑의 불시착'은 2위, '이태원 클라쓰'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넷플릭스는 한국 작품 코너를 따로 두고 '몬스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도 소개하고 있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일본 국민 78%는 아베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요미우리(讀賣)신문이 지난 7∼9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7%만 '아베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답했다.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특히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이 적절하지 않다는 답변은 85%에 달했다.응답자의 49%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게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해야 한다고 답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답변은 48%였다.아베 내각에 대한 전반적인 비판 여론 역시 높아졌다. 응답자의 54%는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베 내각에 대한 비판 여론의 비율은 지난달 3∼5일 조사 때보다 2%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며,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24%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16%), 3위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13%)이었다.정당 지지율은 집권 자민당이 33%, 제1야당인 입헌 민주당이 5%였다. 응답자의 46%는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반응했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여전히 "감염을 컨트롤하겠다"며 긴급사태를 선언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일 하루 동안 1444명을 기록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10일 보도했다. 요일별로 확진자 수에 편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주일 전과 비교하면 112명 많은 정도다.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6일 연속 1000명대를 넘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확진자는 9658명 증가했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4만9622명이었으며, 사망자는 5명 늘어 1061명이 됐다.전날 도쿄도(東京都)에서 확진자 331명이 새로 보고되는 등 감염 확산은 진정되지 않았다.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지방에서의 감염이 더 심각하다.오키나와는 이날 확진자 159명이 새로 파악됐다. 최다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오키나와의 인구는 약 146만명이고, 도쿄도의 인구는 1400만명이다. 이를 고려하면 9일 신규확진자 기준 인구당 확진자는 오키나와가 도쿄의 약 4.6배에 달한다.시마네(島根)현에선 92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최다 기록을 돌파했다. 이 중 시마네현 마쓰에(松江)시의 한 고교 축구부원 중 기숙사 생활을 하는 남학생 80명과 자택에서 통학하는 축구부원 6명, 담당 교원 2명 등에서 집단 감염이 벌어졌다.하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긴급사태 선언을 피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나가사키(長崎)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선언이 고용이나 생활에 주는 영향을 생각하면 감염을 컨트롤하면서 가능한 한 재선언을 피하는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일본 정부는 관광산업을 살리겠다며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 감염 확산을 억제하겠다는 이유로 도쿄만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이미 전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6월 중순 도쿄를 중심으로 새로운 타입의 유전자 배열을 지닌 코로나 바이러스가 갑자기 등장했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파악된 확진자 다수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는 이미 도쿄에서 지방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