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항구 폭발 남일 아니다"…울산 화학물 엄격 관리 촉구
백운찬 시의원은 6일 울산시에 대한 서면질문에서 "고독성·고위험 화학물질을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울산에서는 레바논 항구 대폭발 사고가 먼 땅 남의 나라 일이 아니며 남의 집 불구경으로 넘기기엔 너무 불안하고 걱정할 수밖에 없는 사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는 지난 4일 대폭발이 발생해 최소 135명이 숨지고 5천 명 이상 다치거나 실종됐으며 최대 18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구에 오랫동안 보관된 질산암모늄이 폭발한 것이 참사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백 의원은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화학물질만 2만5천여 종이 넘을 정도로 우리는 화학물질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특히, 울산은 국내 액체 화물 물동량의 30%를 처리하는 울산항과 국내 최대 석유화학 공단이 있는 도시로 레바논 항구 대폭발과 같은 사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2018년 울산항 물동량 통계에 따르면 전체 취급량이 2억200만t으로 전국 3위이고, 이 중 액체화물 처리 실적이 1억6천600만t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리하고 있다.
백 의원은 이어 "울산 석유화학 공단은 크고 작은 화학물질 유출과 폭발 등 다양한 위험요소가 상존한 곳"이라며 "지난해 9월 28일 울산 염포부두에 정박 중이던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선박 폭발 화재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각 지방정부가 관내에서 취급하고 있는 고독성·고위험 화학물질의 보유, 입출항, 사용 및 취급 현황과 함께 현재 취급 중인 화학물질 노출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책무"라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이에 따라 "고독성·고위험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기업과 정보를 공유하며 물질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고독성·고위험 화학물질 관리센터를 울산에 유치하거나 고독성·고위험 화학물질 취급 업체 공제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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