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왼쪽)가 지난 30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갖기 전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왼쪽)가 지난 30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갖기 전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 나선 이낙연 의원은 31일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상당히 매력 있고, 많이 아신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특히 정책 아이디어가 많으셨다. (저는) 바로 수첩을 꺼내 메모했다"며 "인기를 얻을만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와 2위를 달리는 이 의원과 이 지사는 앞선 30일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회동을 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이 의원에게 자신이 추진하는 기본소득토지세와 기본주택 등을 적극 설명하면서 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의원은 수첩을 꺼내 꼼꼼히 기록했다.

이 의원은 당권 경쟁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이 최근 이 지사와 만난 것을 두고 자신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 것과 관련해선 "어디를 가든 지사·시장님을 뵙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저도 울산에 가서는 울산시장님을 뵀고, 경남에 가서는 경남지사를 뵀다"며 "경기도라고 일부러 빼놓으면 언론은 또 뭐라고 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입장이 자꾸 바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의원은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대변인이던 시절 행정수도 이전에 적극 찬성했지만, 2004년 건설교통부 국정감사장에서는 호남이 손해를 본다고 반대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에 "당시 야당 의원으로서 자기 지역구가 속한 지역의 불균형 낙후를 염려했던 것"이라며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충청·호남·영남권 사이의 불균형 문제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를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