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영상 공유 앱으로 유명한 중국 틱톡의 케빈 메이어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페이스북이 자사 서비스를 베끼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5월 미국 월트디즈니에서 틱톡으로 영입된 메이어 CEO는 자사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각종 보안 이슈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조사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어 CEO는 29일(현지시간)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페이스북이 소유한 인스타그램이 다음달 초 출시 예정인 동영상 공유 앱 ‘릴스’를 두고 “자사 앱을 베낀 모방품(copycat)”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애국심으로 위장해 미국에서 틱톡의 존재감을 없애려고 한다”며 “이 같은 악의적 공격을 하기보다 공정하고 열린 경쟁에 에너지를 집중하라”고 썼다.

페이스북은 최근 신규 동영상 서비스 릴스 출시를 앞두고 틱톡의 유명 크리에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스타그램이 틱톡에서 활동하는 인기 크리에이터들을 빼내 오기 위해 1인당 최대 수십만달러의 현금을 살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명 크리에이터 섭외는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꼽힌다.

메이어 CEO는 또 “미국 법을 따르는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임을 틱톡 사용자와 당국에게 보여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미 정부의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