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온라인 한국영화관' 개관…6·25 영화들로 첫선
멕시코의 영화 팬들이 집에서도 쉽게 엄선한 한국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한국영화관'이 개관했다.

27일(현지시간)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멕시코의 한국문화 마니아 등을 위해 스트리밍으로 한국영화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오픈했다.

개관작은 올해 6·25 전쟁 70주년과 정전 협정(7월 27일) 67주년에 맞춰 마련한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와 장훈 감독의 '고지전'이다.

두 작품을 3주간 개봉한 후 광복절인 내달 15일엔 이를 기념하는 새로운 한국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원은 연말까지 주요 계기에 맞춰 5∼6편의 영화를 더 소개하면서 영화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도 함께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영 종료 후엔 현지 영화 평론가와 전문가들을 초청해 'K무비 시네마토크'를 개최하고 현지 영화 팬들과 한국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스카 감독상 수상자를 3명이나 배출한 멕시코에선 넷플릭스 등에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들이 인기를 끄는 등 한국문화 팬들이 많다.

박영두 문화원장은 "중남미 영화시장 규모가 크고 '기생충'으로 한국영화 수요가 늘었음에도 스페인어로 번역된 한국영화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이번 온라인 영화관 개관으로 한국영화의 멕시코·중남미 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온라인 한국영화관은 멕시코 내에서만 접속이 가능하며 불법 다운로드 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도 거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