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성폭력 피해 후 숨진 임실 女공무원 진상조사 촉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임실군은 숨진 피해자 우울증 탓으로 몰지 말라"
"성폭력 신고 시스템 체계적 구축해야"
"성폭력 신고 시스템 체계적 구축해야"
![전북여성단체연합과 성폭력예방치료센터 등 여성단체가 17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숨진 임실군 공무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0.7.17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01.23237430.1.jpg)
"피해자, 사망 전 인사 담당 과장에 성폭행 피해 사실 알려"
간부로부터 성폭력 당했다고 호소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전북 임실군 소속 여성 공무원 사건에 대해 전북 지역 여성단체가 당국의 소극적 대응을 질타했다.ADVERTISEMENT
단체는 "사망하기 전 지인에게 남긴 문자 등을 보면 피해자는 인사 담당 과장에게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우울증이 돌아왔다'는 식의 답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피해자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들어줬다면 극단적 선택을 막았을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적 공간이 아닌 공적 공간에서 일어난 일인데도 임실군은 진상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진상조사로 징계나 처벌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가해자를 압박하기 위해서라도 우선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앞서 임실군과 임실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30분께 피해자가 임실읍 자택 안방 화장실에서 숨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피해자는 사망 전 지인에게 "정기 인사이동으로 (과거) 성폭력 피해를 본 간부와 앞으로 함께 일하게 돼 힘들 것 같다"는 내용을 담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한 제보를 접하고 내사를 진행 중"이라며 "포렌식 등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 정황이 드러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단체는 "전북도청 역시 임실군이 진상 조사를 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며 "공직사회 성폭력 근절을 위해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신고체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