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아의 독서공감] 단지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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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주제로 한 신간 세 권을 소개한다. 명백한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익명 뒤에서 숨죽여야 했던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책, 각종 설문조사에서 여성의 특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는 책,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아시아 여성들의 절규를 실은 책이다.
《디어 마이 네임》은 2015년 1월 17일 미국 스탠퍼드대 파티에 참석했다가 성폭행을 당한 뒤 가해자에 대한 가벼운 처벌에 분노, 익명을 벗고 자신의 사연을 알린 샤넬 밀러가 썼다. 스탠퍼드대 성폭력 사건은 미국에서 ‘미투(me too)’ 운동의 불을 댕겼다. 당초 ‘에밀리 도’란 익명으로 알려진 저자는 사건 후 망가진 일상, 치유 방법, 피해자에게 좌절을 안기는 사법 시스템 등을 섬세한 에세이로 풀었다. “이 책에는 행복한 결말이 없다. 행복한 부분은, 결말 같은 건 없다는 점이다”란 구절이 아프게 다가온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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