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부터 현재까지 74년간 쓰여…표어 공모 역사도 70여년
최고령 현역 불조심 표어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불도 다시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불조심 표어는 무엇일까.

2일 소방청에 따르면 1945년 해방 이후 나온 불조심 표어 가운데 1946년부터 사용된 '너도나도 불조심, 자나깨나 불조심'과 '꺼진 불도 다시보자'가 가장 나이가 많다.

이 표어는 당시 서울시 소방국 선전계에서 사용하던 것이다.

당시 두 표어를 조합해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불도 다시 보자'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 표어는 1970년대까지 불조심 표어의 대명사로 쓰였고 현재도 사용되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74세에도 현역인 셈이다.

1946년에는 '깨끗한 부뚜막에 불이 안 난다'는 표어도 사용됐으나 부엌이 현대식으로 바뀌면서 쓰이지 않게 됐다.

해방 직후에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불조심 표어와 포스터를 공모해 활용하기 시작했다.

1946년 경성부 소방총사령부에서 1등 상금 500원을 걸고 공모한 것이 처음이다.

1947년에는 당시 서울시 소방국 공모전을 통해 '불조심 내가 먼저', '불조심하고 오늘도 안면(安眠)', '불조심은 조선의 힘', '믿는 곳에 불이 난다', '불내고 원망듣고 죄 받고' 등 5개가 선정되기도 했다.

1970년대부터는 중앙부처는 물론 지방 소방서에서도 불조심 표어와 포스터를 정기적으로 공모해 활용하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공모전은 내무부 소방국에서 한국화재보험협회·한국소방안전협회(현 한국소방안전원)와 공동으로 주관한 것으로, 지금도 소방청이 매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소방안전 표어·포스터·사진 공모전은 오는 6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접수한다.

조선호 소방청 대변인은 "불조심 관련 표어나 포스터, 체험수기에는 당시 시대상이 반영돼 있어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외국 소방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여러 나라의 불조심 포스터·표어 전시회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