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은 국내 항공산업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항공산업발전조합’이 설립된다.

국토교통부는 26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 한국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항공사 중심의 항공산업발전조합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1년 조합 설립을 목표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항공·플라이강원·에어인천 등 10개 국적항공사와 한국·인천공항공사가 참여한다.

그동안 항공산업은 전염병과 국제 정세 등 대외 변수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하늘길이 끊기면서 항공사들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항공업계에선 외부의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대응해 항공사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조합 설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조합은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각 항공사가 조합원으로 참여해 재원 조달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다만 항공산업이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설립 후 2~3년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정부 출연도 일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출자액은 점진적으로 인상될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합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항공사가 항공기를 도입할 때 리스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해 리스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항공기 리스 비용은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또 항공사의 일시적 경영위기 때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국토부는 신산업과 중소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항공산업 발전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항공산업발전조합은 항공산업의 기초체력과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