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닮은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정부 규제가 주거시설에 집중되면서 오피스텔에 되레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아파트를 대체해 ‘아파텔’로 불리는 전용 40㎡ 초과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용면적 40㎡를 초과하는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2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 4월 전용면적 40㎡를 초과하는 중대형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5.53으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전용 40㎡ 이하 소형 오피스텔지수가 101.22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청약시장에서도 아파텔은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청약을 받은 서울 동대문구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 퍼스트(A·B블록)’는 486실 모집에 6874명이 몰려 14.4 대 1로 마감됐다. 분양가가 15억원 이상인 전용 84㎡OE(2실)와 전용 84㎡OF(2실)에는 312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이 단지는 전용 40㎡ 초과 타입 비중이 88.27%로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대전에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도안’은 392실 모집에 8만7397명이 청약했다.이 단지는 2실을 제외하고 전용 63~84㎡로 구성됐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상품이다. 청약 통장 없이도 분양받을 수 있다. 청약 때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무주택자로 계속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 법률상 주택에 포함되지 않아 시세의 60% 수준까지 대출도 가능하다.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오피스텔은 취득세가 아파트보다 높다.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등 세금 부과 때 주택 수에 포함되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수도권과 지방 주요 도시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경기 수원시 정자동 일대에서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을 내놓는다. 전체 1125가구 중 주거용 오피스텔은 460실이다. 전용면적 84㎡로 구성됐으며, 대부분 판상형 구조로 짜여졌다. 금호산업은 대구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에서 ‘다사역 금호어울림 센트럴’을 분양한다. 전체 945가구 중 오피스텔은 전용 84㎡ 76실이다. 우미건설이 인천 부평구 부평동 일대에 공급하는 ‘인천 부평 우미린’에도 주거용 오피스텔이 포함됐다. 전용 69㎡ 53실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