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바이오 클러스터 확장 부지가 포함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개발·실시계획 변경을 관보와 시보에 고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송도국제도시 개발계획 및 첨단산업 클러스터 실시계획 변경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바이오·헬스밸리 조성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송도 4, 5, 7공구 92만㎡에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를 현재 매립 중인 11공구 200만㎡로 확장할 계획이다. 송도 11공구 전체 면적 12.45㎢는 산업·연구용지(1.82㎢), 상업시설용지(0.42㎢), 주택용지(0.9㎢), 공원·녹지(7.27㎢), 기타 학교·문화용지(0.16㎢)로 배치할 예정이다. 11공구의 산업·연구시설 용지를 기존 바이오클러스터인 송도 4·5공구 인접지역으로 배치해 바이오산업 간 연계도 강화했다.송도 11공구 내부 수로인 워터프런트를 활성화하고 특화된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미니 베니스(0.35㎢)’ ‘미니 말리부(0.47㎢)’라는 특별계획구역도 신설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도로 등 기반시설 공사에 착수하고, 첨단바이오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앵커기업을 본격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우수한 연구·제조·서비스 기업 60여 개가 입주해 있다”고 말했다.인천경제청은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제자유구역 K-바이오 글로벌 전략’을 세웠다. 지난 19일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원재 인천경제청장, 전형식 충북경제청장, 입주기업 및 관계기관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도 열었다.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최근 입주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및 생산에 참여하면서 클러스터의 연구개발 및 생산 능력이 입증됐다”고 말했다.인천경제청은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기업 유치를 통해 입주기업 60개를 700개로 늘리고 고용 규모도 5000명에서 2만 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누적투자는 7조원에서 15조원으로, 연 매출액도 2조원 규모에서 10조원으로 확 키운다.인천경제청은 송도를 K-바이오를 선도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시키기 위한 ‘2030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밸류체인(가치사슬) 완성형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생산 밸류체인 강화 △K-바이오 육성을 위한 혁신 인프라 확충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에 기반을 둔 상생 네트워크 활성화 등 3대 전략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연구~생산 밸류체인 강화와 관련해 앵커기업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도 현재 56만L에서 100만L 이상으로 확대 유치한다.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기업을 현재 20여 개에서 300여 개로 늘리고, 세포배양배지(세포배양 재료) 등 바이오 공정 분야 소재·부품·장비 등 원·부자재 수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정부가 추진하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유치하고, 바이오벤처와 중소 연구개발기업을 위한 연구공간 및 지원서비스 기능의 특화시설 ‘K-바이오 혁신센터’도 건립하기로 했다. 기초연구 성과의 상업화와 글로벌 진출로 연계하기 위해 글로벌 상품화 지원센터도 만든다.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을 포스트 코로나의 산업변화를 이끄는 K-바이오 대표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와 함께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국내외 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옥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 5월 개관 5주년을 맞았다. 도심에서 처음 시도된 대형 한옥호텔인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은 ‘한국 속의 작은 한국’을 상징하는 호텔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한옥호텔로는 처음으로 한국관광공사의 등급평가 기준 5성 호텔로 선정됐다. 전통혼례식과 궁중요리 신메뉴 등 전통문화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호텔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말 위탁 운영기간이 끝난 경원재에 대해 앰배서더호텔 그룹과 5년간 위탁 운영 재계약을 맺었다.인천경제청 제공
순이익 기준 국내 1, 3위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해외 시장에서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고, 공동으로 영업 기회를 발굴하자는 전략이다.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대형 금융그룹이 이런 형태의 협력관계를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두 금융그룹은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각 계열사가 ‘각개 전투’ 형식으로 해외에 진출하다 보니 특정 국가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국내 금융사 간 출혈 영업으로 전체적인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20개국 222개, 24개국 216개의 해외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국내 금융 기업들이 10여 년 전부터 동남아시아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현지의 ‘금융 국수주의’가 꾸준히 강화되는 등 공통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두 그룹 간에 국가별 접근 전략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신한·하나금융은 신규 시장에도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하나금융이 힘을 합치면 미국과 유럽, 일본의 대형 금융그룹과도 승부를 벌여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전격 손잡은 김정태-조용병 회장…K금융 글로벌협력 새 이정표 기대신한·하나금융의 글로벌 협력은 올초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의기투합’하면서 시작됐다. 두 행장은 ‘K금융사’들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에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동남아시아 등 신시장에선 현지 금융규제 강화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서로 공감했다. 일단 해외에 진출할 때 규제 상황과 네트워크를 서로 공유하는 기초적인 단계의 협력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이런 협력 방안을 지주사에 보고하면서 판이 커졌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그룹사 전체 수준의 협력 방안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국내 금융그룹이 ‘글로벌 진출’을 부르짖은 건 벌써 15년이 넘었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이자율이 꾸준히 낮아지면서 수익성에 직결되는 순이자마진(NIM)도 1%대 중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조금씩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 기록한 9324억원의 이익 중 890억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하나금융도 1분기 순이익 6570억원 중 1133억원을 해외에서 올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하지만 금융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지난해 올린 152억7100만달러(약 19조원)의 순이익 중 약 47%인 77억6000만달러(약 9조6000억원)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은 남미 등 스페인어 문화권에서 ‘최강자’로 꼽힌다. 미국 씨티그룹도 이익 중 50%가량을 북미 이외 지역에서 벌어들인다. 이에 비해 국내 금융그룹의 해외 수익 비중은 1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의 해외 법인 중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이 지난해 1억32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최고 성과를 거뒀다”며 “그러나 미국 JP모간, 일본 미쓰비시UFG 등 대형 금융그룹이 단일 프로젝트에서 ‘억달러’ 단위의 수익을 올리는 것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글로벌 협력’을 선택하게 된 배경이다.양사는 이날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내놓진 않았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에선 국내 1, 3위 금융지주사가 손을 잡은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관련 집단대출(신디케이트론) 등을 수주할 때 두 그룹이 힘을 합치면 경쟁력 있는 ‘조단위’ 거래를 따내는 데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 회장은 “단순한 협력관계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조 회장은 “해외 시장 진출에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두 그룹이 힘을 합치면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대훈/정소람/송영찬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