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17년째를 맞이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경쟁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 36개국에서 1700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 4월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 166조원 중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이 약 79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47%를 넘는다. 해외 현지에서 설정·판매되고 있는 펀드만 300개 이상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해외 현지에서 펀드를 직접 판매해 자산을 모으고 있는 유일한 운용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은 2003년 국내 최초로 해외 운용 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을 출범시키며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해 국내에 처음으로 해외 펀드를 소개했다. 2008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인 시카브(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첫 상품을 선보였다.

2006년엔 인도법인을, 2008년에는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이외에도 영국, 브라질 법인을 출범시켰으며 캐나다와 호주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자산운용사를 인수했다. 2018년에는 미국 ETF운용사인 ‘글로벌 X’를 인수해 베트남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최초로 중국 현지 사모펀드운용사 인가를 받는 등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ETF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콜롬비아 등 8개국에서 총 368개 ETF를 공급하고 있다. 운용 규모는 약 43조원에 달한다. 2011년과 비교하면 규모가 여섯 배 넘게 성장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