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연합뉴스]
이용수 할머니. [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오는 25일 열리는 기자회견에 부른 것과 관련해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21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김학순 할머니가 시작한 일을 내가 마무리 지어야, 죽어도 할머니들 보기가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며 "(윤미향을 기자회견장에 오라고 한 것은)화해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중 한명으로 1991년 우리나라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인물이다. 김 할머니의 증언은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출범의 계기로 작용했다.

'윤 당선인을 용서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그래도 30년을 같이 했는데, 얼굴이 해쓱해서 안됐길래 손을 잡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며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정의연이 관련된 회계 의혹 등에 대해서는 "법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오는 25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입장을 모두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데모('위안부' 문제해결 운동)를 하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기자회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