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수지 기자
투자자 서신을 12년 만에 쓰셨습니다. 이후 주가가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한 국면인데, 앞으로 주식투자자들에게 남은 기회가 더 있을까요?
"돈 벌려면 거품 낄 때 미련 없이 매도하라" [주코노미TV]
▷강방천 회장
저는 주가 지수를 맞히는 사람은 아닙니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을 발굴하는 데 자원을 쏟고 있습니다. 한국 투자자들도 인기있는 주식이 아닌 좋은 주식을 고르는 데 모든 것을 쏟아야한다고 봅니다. 예측이 어려운 영역 보다는 예측할 수 있는 영역, 중요하지 않은 영역보다는 중요한 영역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주가지수의 저점과 고점을 예상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가지수 저점이 개별종목의 저점을 의미하는 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지수 저점과 저점을 예상할 필요도, 예상할 수도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기업을 찾는 것입니다.

굳이 증시 상황을 얘기하자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기업가치 손상은 불가피합니다. 다만 손상 정도가 코스피 지수 1800선까지 떨어질만큼 크지는 않다고 봅니다. 코로나로 인한 기업가치 손상폭은 각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올해 상장사 기업이익은 전년대비 30%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런데 계속 기업의 주주로서 10년의 손익계산서를 작성한다고 가정하면, 기업가치의 손상폭은 미미합니다. 재무제표를 1년에 한 번 씩 보고하는 것은 투자자와 회사의 약속일 뿐 입니다. 1년마다하는 보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10년동안 이 기업이 얼마나 성장할지가 더 중요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손상된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더 떨어진다면 충분히 싸다고 봐야겠지요.

싸고 좋은 기업은 충분히 많습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투자자 서신을 쓴 이유도 충분히 싼 주식을 안 살 이유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한국 투자자들도 이번 기회에 위대한 기업의 주주가 되어야합니다. 이번 기회를 주식이란 무엇인지, 좋은 기업은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나수지 기자
주식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을 위해 조언해주신다면요.

▷강방천 회장
먼저 좋은 기업과 함께 해야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예측 가능한 것에 에너지를 쏟아야합니다. 기왕이면 쌀 때 사야하고, 우리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분산해야합니다. 만기가 있고 거래비용이 높은 상품은 피해야합니다. 불황일 때 더 좋아지는 기업을 사고, 마음이 편한 주식을 찾아야 합니다.

▶나수지 기자
평소 시장은 공포의 하락, 공포의 반등, 흥분의 도가니로 이어진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시장은 어느정도 단계까지 와 있을까요?
"돈 벌려면 거품 낄 때 미련 없이 매도하라" [주코노미TV]
▷강방천 회장
공포의 상승 단계는 완성됐다고 봅니다. 이제 희망의 메시지가 들리겠죠. 코로나 치료제도 나오고 백신도 나올 것이라는 긍정론이 지배할 것이고요. 희망섞인 메시지가 많이 나오는 동시에 안전자산으로 피난갔던 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겠죠. 하지만 갑작스럽게 이런 시기가 오진 않을 것으로 봅니다. 코로나 재발 가능성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등 다양한 이슈가 남아있죠. 시장의 시각이 바뀌기 전 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무차별적인 흥분 상태가 되겠죠. 그 때는 비싸다는 이야기이고 시장을 냉정하게 보고 매도해야합니다. 귓가에 좋은 얘기가 많이 들릴 때를 경계해야 합니다.

※전체 인터뷰 내용은 재테크 전문 채널 주코노미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획 주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나수지 기자
촬영 지서영 PD 편집 지서영 PD
제작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