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사단 고흥대대 보성읍대 예비군지휘관 김현수 읍대장과 상근예비역들은 지난달 22일 오후 2시께 주둔지 사격훈련을 마치고 근무지로 복귀하던 중 고흥군 신월 마을 인근에서 사륜 전동차가 뒤집혀 있는 것을 목격했다.
전동차 아래에는 70대 할아버지가 깔려 있었다.
읍대장과 상근예비역들은 서둘러 차를 세우고 즉각 현장에 뛰어가 할아버지를 구조했다.
할아버지는 전동차를 운전하며 가다 갑자기 바퀴가 터지는 바람에 뒤집힌 전동차에 발목이 끼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장병들의 구조장면을 목격한 한 시민은 부대로 전화를 걸어 "서둘러 차에서 내려 할아버지를 신속히 구출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믿음직스러웠다"며 "꼭 그때 그분들이 칭찬을 받았으면 해서 직접 전화를 걸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수 읍대장은 "누구나 이런 상황을 목격했다면 우리처럼 행동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상근예비역과 예비역 병장이 함께 차량 탈취범들을 현장에서 검거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김종후 예비역 병장은 지난달 29일 새벽 시간 차량에서 물건을 가져오기 위해 지역 공용주차장에 다녀오던 중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4명이 차량 사이를 배회하며, 주차된 차량의 차 문을 잡아당기며 다니는 장면을 목격했다.
김씨는 구례대대에서 함께 근무했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상근 예비역 최규영 병장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최 병장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4명의 도둑은 화물차의 문을 열고 차를 탈취하려고 막 시동을 걸었다.
김씨는 기지를 발휘해 자신의 차량으로 주차장 출입구를 막고, 경찰에 신고했다.
최 병장은 도둑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고, 경찰은 신속히 출동해 이들을 검거했다.
최규영 병장은 "지역의 동생 같은 어린 친구들이 범죄에 빠지지 않게 설득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며 "군복 입은 민주시민으로서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렇게 소감을 말하는 것도 쑥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