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차례 시범 운영…성분 이상률 0%
포스코 출강공정 자동화…작업자 간 품질 차이 줄여
포스코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강 공정을 자동화했다.

포스코는 7일 포항제철소 3제강공장에서 '원터치 출강 자동화 시스템'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출강은 용광로(고로) 쇳물을 전로에서 받아 정제한 뒤 깨끗한 쇳물만 분리해내는 작업이다.

직원 숙련도와 집중력에 따라 품질 편차가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고도기술 공정으로 꼽힌다.

컵(전로) 안에 떠 있는 불순물(슬래그)을 제거하기 위해 컵을 천천히 기울여 따르는 공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작업자는 고온 작업 환경에서 눈으로 확인하며 이 작업을 매일 수십차례 해왔다.

출강 작업은 작업자 숙련도에 따라 미세한 품질 편차가 발생하고 작업장이 고온이어서 사고 위험이 크지만 자동화하기엔 기술 장벽이 높았다.

포스코는 2018년부터 전로 공정에 스마트기술을 도입하기로 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안전한 환경에서 출강할 수 있도록 고성능 적외선카메라를 활용해 시스템을 구성했고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모델을 구축했다.

작업자가 컴퓨터 화면 속 시작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출강 공정에 필요한 7가지 절차가 자동으로 이뤄지게 됐다.

지난 3월 자동화 시스템을 50차례 시범 운영한 결과 성분 이상률이 0%를 기록했다.

원격 정밀 조작이 가능해지면서 쇳물을 따르는 과정에서 불순물 제어가 편차 없이 잘 이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과거에는 작업자 조작 실수 등으로 연평균 4.5건 정도 품질 불량이 발생했다.

포스코는 작업자 간 품질 편차가 크게 줄고 조작 실수에 따른 사고로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6개 전로를 운영 중인 포항제철소는 자동 출강 기술을 발전시켜 작업 난도가 낮은 일반강 외에도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고급강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조선근 3제강공장장은 "출강 작업은 철강 공정 중 가장 자동화하기 어렵고 복잡한 작업으로 꼽혔지만 자동화로 인적 품질 편차를 줄였다"며 "출강 작업자가 고온, 고열 등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일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