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은 국내 완성차 업체인 한국GM과 쌍용차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한국GM·쌍용차보다 벤츠가 더 많이 팔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4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2만29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8219대)보다 25.9% 증가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 3월(2만304대)과 비교해도 13.0% 늘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자 수입차 업체들이 다른 지역 물량을 한국 시장으로 돌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 결과 지난달 자동차 수입액은 9억45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2.1% 증가했다.

벤츠가 작년 동기보다 3.1% 늘어난 6745대를 팔아 1위에 올랐다. 국산차인 한국GM(6706대)과 쌍용차(6017대)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을 앞질렀다. BMW는 5123대로 작년보다 판매량이 58.8% 급증해 2위를 차지했다. A6와 티구안 등 신차를 쏟아낸 아우디(2043대), 폭스바겐(1345대)이 뒤를 이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랜드인 쉐보레가 1133대로 5위를 기록했다.

고가 수입차 판매량도 늘었다. 대당 가격이 1억원을 웃도는 마세라티(79대)는 작년 동월보다 51.9%나 증가했다. 가격이 2억원을 훌쩍 넘는 람보르기니(26대)도 18.2% 늘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