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대부업체 메이슨캐피탈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25년 만에 개미떼의 공격을 받고 있다.

동전株 메이슨캐피탈 '개미들의 반란'
6일 코스닥시장에서 메이슨캐피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8% 올랐다. 소액주주연대가 메이슨캐피탈을 상대로 정기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은 수년간 적자를 내고 있는 회사 경영진에 책임을 묻고 직접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이 경영권을 빼앗을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미떼의 반란이 성공한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 400억원 수준인 메이슨캐피탈은 1989년 세워진 신보리스가 모태다. 1996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는 2007년 한국저축은행에 인수돼 한국종합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면서 CXC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CXC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조현호 씨가 세운 회사다. 하지만 회사를 지키지 못했고 결국 2016년 현 대주주인 제이디글로벌에셋조합이 새 주인이 됐다. 제이디글로벌에셋조합의 최대 조합원인 제이디홀딩스 대표가 현재 윤석준 메이슨캐피탈 대표다.

소액주주연대는 윤 대표 등 현 경영진이 깜깜이 경영을 한 탓에 회사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메이슨캐피탈은 작년(3월 결산) 영업손실 71억원, 당기순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적자다. 올해까지 적자를 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경영진을 교체해야 한다는 게 소액주주연대 주장이다. 윤 대표는 회사 인수 후 현대자산운용 사장 출신인 강승태 대표를 영입해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2018년 직접 대표를 맡았다.

소액주주연대는 사외이사 전문성도 문제 삼고 있다. 지난해 말 선임된 조상범 씨는 동양비엠디 대표라고 공시에 기재돼 있다. 그러나 실제 그는 광주광역시에 기반을 둔 모델학원(지져스모델아카데미) 대표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서경대 모델학과 교수다. 금융업과 전혀 무관한 인사다. 메이슨캐피탈 지분 10.89%를 확보하고 있는 소액주주연대 안원덕 대표는 “무능력한 현 경영진을 대신해 신규 이사진이 회사가치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회사 측 지분(35.5%)에 육박하는 3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이슨캐피탈 측은 소액주주연대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면서도 특별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