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 접촉 최소화로 코로나19 감염 위험 줄여야
바다·숲·꽃·야경 골라 가는 드라이빙 관광 코스

4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제주 섬 곳곳이 나들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황금연휴도 '거리두기 유지'…'드라이브 스루' 제주여행 추천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18만명을 웃돌 전망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출을 자제했던 도민도 긴 연휴를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자칫하면 여태껏 잘 쌓아온 사회적 거리두기란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야외 나들이가 실내보다 대인 접촉 빈도가 낮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을 수는 있지만, 유동인구가 많아진 만큼 야외 나들이 역시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제주에서 황금연휴를 즐기는 대안으로 '드라이브 스루'(차량 승차·drive-through)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차를 타고 달리기만 해도 제주의 아름다운 봄의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창안으로 들어오는 봄바람은 또 하나의 선물이다.

◇ '초록빛 바닷물' 제주 명품 해안도로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에는 드라이브 코스로 꼽을 만한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많다.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는 애월 해안도로다.

제주의 해안도로 중에서도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 난 이곳은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서 애월리까지 해안을 따라 약 9㎞가량 길게 이어져 있다.

황금연휴도 '거리두기 유지'…'드라이브 스루' 제주여행 추천
꼬불꼬불 굴곡진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불현듯 나타난 탁 트인 푸른 바다와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등 제주의 서부 해안을 훑어볼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애월 해안도로 정 반대편에 위치한 '해맞이 해안도로'는 화려함 대신 소박한 멋을 풍긴다.

제주시 김녕에서 월정, 평대, 하도, 종달을 거쳐 제주의 동쪽 끝 서귀포시 성산까지 이어진 해맞이 해안도로는 황금연휴 제주에서 가장 가고 싶은 방문지 1위로 꼽힌 성산일출봉를 만날 수 있는 코스다.

해맞이 해안도로 중간중간에는 성산일출봉 뿐 아니라 새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월정리 해안과 바닷가 곳곳에서 물질하는 해녀, 철새도래지도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해맞이 해안도로를 이른 오전에 찾는다면 한낮의 화창함과는 또 다른 떠오르는 해의 은은함을 만끽할 수 있다.

탁 트인 바다와 해안 절경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색다른 재미를 즐기고 싶다면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가 어떨까.

빨주노초파남보. 파란 하늘과 바다 사이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진 무지개색 방호벽은 보기만 해도 즐겁다.

차에서 잠시 내려 색색의 방호벽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 싱그러운 봄을 눈으로 본다…숲길·꽃길·야경 명소
창밖으로 싱그러운 봄을 만나볼 수 있는 숲길 드라이브 코스도 있다.

한라산을 관통하는 제주 1100도로. 도내 도로 중 가장 높은 해발 1천100m를 지난다 해서 1100도로로 불리는 이 도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길로 푸르른 나무가 빼곡해 사랑받는 드라이브 코스다.

이제 막 파릇파릇 올라오는 나뭇잎들이 길에 봄 정취를 더하는 중이다.

황금연휴도 '거리두기 유지'…'드라이브 스루' 제주여행 추천
향긋한 꽃향기가 그립다면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서동로 유채꽃 길을 추천한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와 서광동리를 잇는 5㎞ 왕복 2차선 도로 양쪽으로 노란 유채꽃이 이어진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유채꽃 길을 달리면서 산방산 풍경도 눈에 담을 수 있다.

제주의 밤을 만끽하고 싶다면 산록도로를 가보자.
한라산 기슭으로 뚫린 산록도로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해가 떨어지면 그 아름다움은 배가 된다.

제주 시내가 환히 불을 밝히면 야경은 물론, 먼 바다의 낚싯배 등불까지 한눈에 보인다.

도로변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야경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의 끝까지 차 안에서 머물고 싶다면, 드라이브 스루로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는 것도 좋겠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도내 곳곳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음식을 포장해 주는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