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둔지 철수 명령 3시간 20분 만에 장병 1천800명 안전하게 대피 군 장병 1천800여 명이 주둔지를 철수해 긴급 대피한 강원 고성산불은 발생부터 대피까지 긴박의 연속이었다. 고성산불은 지난 1일 오후 8시 4분께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화재에서 야산으로 옮아 붙어 시작됐다. 해마다 봄철 산불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된 '양간지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한 산불은 걷잡을 수 없었다. 불길이 거세지자 고성군은 오후 8시 29분께 육군 22사단에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강풍을 타고 번지는 화마는 오히려 육군 22사단 사령부와 신병교육대까지 위협했다. 비슷한 시각, 도원리와 학야리 주민 대피가 이미 시작된 긴박한 상황이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사단 사령부 주변에 산불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고 진화 차량을 속속 배치했다. 하지만 불길은 점점 더 위력을 더했다. 결국 상급 부대인 육군 8군단은 오후 10시 10분부터 22사단 장병들에게 완전군장 상태로 주둔지를 철수하도록 했다. 철수 명령이 내려지자 군 장병과 장비를 실은 차량이 연신 부대 밖으로 빠져나왔다. 일부 장병은 완전군장을 한 상태에서 도보로 이동하기도 했다. 대피 장병 중에는 22사단 신병교육대 소속 800여 명도 포함돼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주둔지를 떠난 장병 1천800여 명은 속초공설운동장과 인근 학교시설 등 안전한 곳으로 분산 대피했다. 대피 명령이 내려진 지 3시간 20여분 만이다. 문제는 22사단 사령부 내 탄약고였다. 탄약고에 산불이 옮겨붙을 경우 엄청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대 지휘관과 주요 간부들은 현장에 남아 탄약고 주변에서 살수 작업을 펼쳤다. 살수 작업에는 군 소방차 32대, 민간 소방차 10대가 투입돼 밤사이 쉴 새 없이 물을 뿌렸다. 탄약고를 지켜 내기 위한 민군의 사투 끝에 탄약고를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 양원도 육군 8군단 공보정훈 참모는 "장병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1천800여 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며 "부대에는 필수 인원과 지휘관이 남아 탄약고 등의 중요 시설을 지켰다"고 말했다. 8군단은 예하 부대 장병들은 1천200여 명의 장병을 순차적으로 산불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연합뉴스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가 주도하는 글로벌 창업지원 사업이 지난해 76억원에 이르는 투자 유치 성과를 올렸다. 시와 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인공지능 영상분석 기반 자율운항 시스템을 개발하는 씨드로닉스(대표이사 박별터), 해조류를 이용한 종이와 플라스틱으로 생활용품을 개발하는 마린이노베이션(대표이사 차완영) 등 5개사는 지난 한 해 총 76억원에 이르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들 창업기업은 다양한 글로벌 창업지원 사업으로 국내외 투자유치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창업지원 사업은 울산시와 테크노파크가 지난해 3월 과학기술진흥센터 5층에 창업지원 플랫폼 공간인 '울산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U-hub)'를 마련한 뒤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해외 현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협업해 진행하고 해외 전시·콘퍼런스 참가. 글로벌 전문 멘토를 통한 창업기업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이렇게 지역 주력산업 위기와 지역경제의 어려운 여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프랑스 크리에이티브밸리, 독일 잘란트주경제진흥공사와 MOU를 체결해 해외 신규 거점 기관을 발굴했다. 이스라엘 요즈마 그룹, 미국 마인더브릿지·UC버클리, 노르웨이 이노베이션노르웨이와 함께 현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진행해 활발한 교류 사업을 폈다. 또 5월 프랑스 파리 VIVA TECH, 6월 베트남 호찌민 사이공이노베이션허브 스타트업 글로벌 페어(Startup Global Fair), 11월 핀란드 헬싱키 Slush 2019 등 해외 전시·콘퍼런스에 참가해 우리 기업을 홍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마련했다.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은 2일 "올해도 창업자가 요구하는 창업단계별 다양한 지원을 해 창업 기업이 세계시장 진출과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시와 지역 창업지원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역 내 창업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