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 수립 의도 드러내…국제사회 대응해야"
터키, 리비아 군벌 평화협정 파기 선언에 강력 비판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이 유엔 중재로 체결된 평화협정의 무효를 선언한 데 대해 터키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터키 외무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리비아에 군사정권을 수립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하프타르에게 국제사회는 주저 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내전에 휩싸였다.

리비아 내전 세력들은 2015년 12월 모로코의 해안 도시 스키라트에서 유엔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으며, 이 협정에 따라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가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GNA의 통제력은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 일부에만 미치고 있으며, 동부는 하프타르가 이끄는 군벌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이슬람 세력인 GNA는 터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비이슬람 군벌 세력인 LNA는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러시아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27일 TV 연설을 통해 "휴전 협정이 나라를 파괴했다.

그것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며 평화협정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며 자신의 군대가 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터키 외교부는 "하프타르의 평화협정 무효 선언은 그가 리비아 사태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지 않고 있으며, 리비아를 군사 독재국가로 만들 생각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GNA와 군사·안보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초 GNA를 지원하기 위한 병력을 리비아에 파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