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준 완성차 5사 판매 훨훨

국내 완성차회사의 4월 내수 판매가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차를 중심으로 출고가 적체될 정도로 계약이 늘고 있어서다. 반면 지난해 계약 후 출고를 기다리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득 급감에 따라 해약도 증가하고 있어 대비된다.
4월 국산차 판매 '훈풍', 코로나19 뚫는다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내수 판매목표를 당초 6만대에서 7만대로 늘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9일 기준 78% 가량인 5만4,000대 정도가 이미 계약돼 출고에 안간힘을 쏟는 중이다. 수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어떻게든 내수를 늘려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관계자는 "GV80와 그랜저 등이 수요를 이끌고 아반떼와 G80가 본격 출고되면 7만대 달성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해약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본격 출고된 팰리세이드는 계약 후 출고를 기다리던 소비자 가운데 일부가 소득 급감에 따라 해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구매자 가운데 40~50대 자영업자들의 해약이 많아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자동차 구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도 신형 쏘렌토와 K5, 셀토스 등을 중심으로 계약이 늘어 출고에 적극적이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 또한 최소 5만대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월 내수판매에서 5만대를 한 번도 넘지 못했던 기아차로선 연속 2개월 5만대 초과로 수출 위기를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4월 국산차 판매 '훈풍', 코로나19 뚫는다

쌍용차도 이달 6,000대를 목표로 잡고 최근까지 60% 이상을 채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달 들어 커넥티드 서비스 '인포콘'을 적용한 코란도 판매가 탄력을 받으며 전체적인 실적을 견인하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고무된 상황이다.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필요한 기능을 모두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르노삼성 또한 XM3 신차 효과에 힘입어 내수 우선 출고 전략을 시행 중이다. 기존 홀로 내수를 견뎌냈던 QM6에 XM3가 가세,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을 앞세운 판매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쉐보레도 트레일블레이저를 중심으로 수입 완성차 판매가 탄력을 받으며 내수에서 코로나19 위기를 최대한 극복할 태세다.

업계 내에선 코로나19가 잠재된 젊은 소비층의 개인 구매를 부추긴 점도 판매에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하고 있다. 밀접 접촉을 꺼리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대중교통보다 개인교통 수단을 찾고 있다는 것.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젊은 소비자가 구매로 돌아서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그간 젊은 소비층 사이에선 공유가 소유를 대체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환경 변화에 따라 꼭 그렇지 않다는 점도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나 홀로 공간'이 가장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며 준중형급 판매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4월 국산차 판매 '훈풍', 코로나19 뚫는다

한편, 완성차 업계는 내수 신차 판매로 코로나19 위기를 뚫기는 하되 최근 중고차 수출이 주춤하는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각 나라가 국경을 봉쇄, 중고차 수출이 줄면 중고차 가격도 함께 떨어져 소비자 시선이 중고차로 옮겨갈 수 있어서다. 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박재용 연구교수는 "중고차 수출이 가로막히면 국내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가 증가하는 것이고, 이는 곧 중고 물량 공급 증가로 해석돼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고차 가격이 내려가면 신차 판매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 5명 숨진 터널사고에서 '의인'으로 불린 사람
▶ 4.3m 이하 '진짜 소형 SUV' 5종 비교, 티볼리 압승
▶ [시승]예상대로 말이 더 필요없는, 포르쉐 911 카레라 S
▶ 2022년 테슬라 모델X 잡을 폴스타3 나온다
▶ 르노삼성, XM3가 끌고 QM6가 밀고 'SUV 전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