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막히고 돈줄 끊기고…"항공사 부채비율 최대 5000%까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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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3兆 영업손실 우려
더 이상 버티기도 한계
국제선 여객수 92% 급감
비행기 발묶여 수입 끊겼는데
올해 내야할 리스료 1.5兆
매달 갚아야할 부채도 수천억
더 이상 버티기도 한계
국제선 여객수 92% 급감
비행기 발묶여 수입 끊겼는데
올해 내야할 리스료 1.5兆
매달 갚아야할 부채도 수천억

비행기 못 떠도 리스료만 연 1.5조원

날지 못하는 비행기라도 대여료는 내야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대형항공사(FSC)는 지난해 비행기 운용 리스료로 각각 3600억원, 5100억원 등 8700억원을 냈다. 제주항공 등 LCC까지 더하면 9개 국내 항공사가 올해 납부해야 하는 비행기 리스료는 총 1조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선 “두세 달 버티기도 힘들다”는 아우성이 쏟아지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올 연말께 대형 항공사는 부채비율이 2000% 수준, LCC는 부채비율이 4000~5000%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총 4000대 규모 비행기를 운영하는 미국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250억달러(약 30조원)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며 “한국 항공사들이 400대가량의 비행기를 돌리는 것을 감안하면 3조원가량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유 항공기가 167대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1조원 이상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자본금은 줄어들고 부채는 그만큼 늘어난다면 부채 비율은 순식간에 1500%를 넘어설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2조원 넘게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지만, 딜이 깨지고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자본잠식 상태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부채비율 상승 시 회사채 상환 등 압박

한국항공협회는 이날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 추가 지원책을 요청하는 ‘항공산업 생존을 위한 호소문’을 보냈다. 협회는 “국적 항공사가 보유한 비행기 374대 중 324대가 멈춰 서 있다”며 “유·무급 휴직, 자발적 급여 반납 등으로 모두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자구책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정부에 △전체 항공사에 대한 무담보 저리대출 △채권 발행 시 정부의 지급 보증 △항공기 재산세 면제 등을 요청했다.
이선아/이상은/김진성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