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대세 된 `글로벌`…해외 특화 사외이사 선임 `러시`
최근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글로벌 전문가들을 잇달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사회를 개최한 증권사 10여곳 중 미래에셋대우는 조윤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명예교수와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를 신규 후보로 포함했다.

두 후보 모두 현재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제와 관련한 강의를 하고 있으며, 특히 조 명예교수는 과거 미국과 영국 대사를 역임하는 등 글로벌 전문가로 알려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 수석 조사역을 역임했던 김석진 한국투자금융지주 윤리경영지원 실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고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삼성증권 상해 사무소장인 최영호 씨를 선임할 계획이다.

앞서 의결된 상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사외이사가 한 회사에서 6년 이상(계열사 포함 9년) 재직하면 연임이 어려운 관계로 곧 임기가 만료되는 기존 사외이사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그 빈자리가 해외에서 금융 관련 업무를 했던 인물로 채워지는 셈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주총 시즌에 맞춰 해외 인재들을 영입한 건 연일 늘어나는 해외 투자은행(IB) 사업 추진과 글로벌 직구족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국내 증시의 범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하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더불어 최근 해외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늘어나자 증권사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결제금액은 409억달러로 직전연도 325억달러 대비 25.8% 늘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연일 폭등락을 거듭하는 글로벌 증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도 증권사의 이런 조치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 역시 작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이 이미 증권가에서 대세가 된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연일 확대되자 향후 사업의 방향성에 시장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맞춰 관련 전문가들이 적절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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