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4일 정오부터 비필수시설에 대한 봉쇄(셧다운)를 단행하면서 이 조치로 실업률이 10%대로 폭등하고 주택가격은 20% 이상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주,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실업률 폭등·주택가격 폭락 예상
25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종합금융회사 AMP 캐피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셰인 올리버 박사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실업률이 현재 5.1%에서 10% 이상 급등하고, 주택담보 대출 연체와 대규모 강매 사태를 불러와 부동산 시장이 폭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호주 연방 재무부는 10% 실업률에 70만~80만명 실업자를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업은 소비 감소, 대출금 연체, 부동산 매물 증가를 거쳐 가격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리버 박사는 특히 시드니와 멜버른의 주택 가격이 20% 이상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정보회사 코어로직의 이코노미스트 팀 롤리스 박사는 가구 처분가능소득 대비 186.5%인 호주의 가계부채비율이 위기를 증폭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10%대 실업률은 모기지 상환 부담을 가중해 부동산 가격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회계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의 크리스 리처드슨 파트너는 실업률 상승 폭과 주택가격 하락 폭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비용은 결국 감염 환자 수와 바이러스를 통제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에 달려 있다"면서 "이 사태는 6~18개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