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2020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IOC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올림픽 아이스하키 금메달리스트이자 캐나다 출신 IOC 위원인 헤일리 웨켄하이저는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IOC는)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무책임하다"고 적었다. 그는 선수들이 당장 어디에서 훈련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훈련 시설이 문을 닫고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지역별 예선대회가 줄줄이 연기되는 상황에서 예정대로 올림픽을 여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인 그리스의 카테리나 스테파니디도 IOC가 엘리트 체육선수들의 건강을 위험에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파니디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에도 IOC가 도쿄올림픽 연기나 취소 결정 대신 선수들에게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라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이 열리길 바라지만, 열리지 않을 경우 플랜B가 무엇이냐"며 "1월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나빠졌는데도 IOC는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IOC는 전날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와 코로나19 관련 도쿄올림픽 화상 회의를 열기 전 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도쿄올림픽 개막이 4개월 남은 현 시점에서 극단적 결정을 내릴 때가 아니라는 게 IOC의 입장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