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17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3349명으로 전년(3781명) 대비 11.4%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보인 것은 2002년(10.8%) 후 처음이다.

만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26명으로 전년(34명)보다 23.5% 줄었다. 만 65세 이상 고령 사망자는 같은 기간 1682명에서 1550명으로 7.8% 감소했다. 고령 사망자는 보행자(10.5% 감소)와 운전자(8.8%) 모두 사망자가 줄었다.

음주운전으로 숨진 사망자는 295명으로 전년(346명) 대비 14.7% 감소했다. 4년 전인 2015년(583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사고 발생 시 상태별로는 보행 중 사망자가 38.9%(1302명)로 가장 많았다. 무단횡단을 하다 숨진 사람이 456명으로 전체 보행 중 사망자의 35.0%였다. 다음으로 자동차 승차(34.4%), 오토바이 등 이륜차 승차(20.9%), 자전거 승차(5.3%) 순이었다. 사망자는 줄었지만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부상자는 늘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22만9600건으로 21만7148건이던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