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마스크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마스크의 국외 반출을 금지했다.

5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오는 6월1일까지 의료 마스크의 국외 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인도주의적 지원 혹은 개인 용도로 마스크를 반출하거나 소지하는 것은 예외가 인정된다고 타스는 전했다.

국외 반출이 금지되는 대상 품목에는 마스크 외에도 붕대, 고글, 소독제, 의료용 장갑 등도 포함된다.
러시아서도 코로나19 공포에 마스크 대란…"국외반출 금지"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은 타스에 러시아의 하루 마스크 생산량이 150만개에 그치고 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대한 인도주의 차원의 지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공포감을 느낀 주민들이 마스크 사재기에 나서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 카잔에서는 코로나19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일부 주민들이 앞다퉈 마스크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카잔은 일본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다가 귀국한 러시아인들이 격리 수용된 시설이 있는 곳이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모스크바 인근에 있는 야로슬라블시의 약국에서는 판매 마스크가 바닥나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동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약국 네트워크인 '구베른스키예 압테키'에서는 아예 마스크 판매를 1인당 2개로 제한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