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이치파마, 韓·美 R&D 시너지로 신약 개발"
“피에이치파마는 한국과 미국 바이오 연구개발(R&D)의 장점을 한데 지닌 회사입니다.”

산지브 사트얄 피에이치파마 R&D 총괄(전무·사진)은 4일 “미국 법인에선 현재 최신 바이오 트렌드를 빠르게 접해 연구에 착수할 수 있고 한국에선 초기 단계 후보물질의 기초연구를 맡는 등 협업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에 본사가 있는 피에이치파마는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판교와 실리콘밸리 연구소는 독립적으로 R&D와 임상 개발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 투자위원, 나스닥 상장사인 사이톰엑스테라퓨틱스와 제론의 이사회 의장을 지낸 허호영 공동대표가 2015년 창업했다.

항암 분야 연구자인 사트얄 전무는 제넨텍 선임연구원을 지냈으며 온코메드 설립 당시 R&D센터 구축을 이끄는 등 미국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허 대표와 10년 이상 교분을 쌓은 인연으로 2015년 합류했다.

한국과 미국 연구소의 R&D를 총괄하는 사트얄 전무는 한 달에 한두 번꼴로 방한한다. 판교 연구소에서는 녹내장 치료제(PHP-201), 실리콘밸리 연구소에서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PHP-303) 등을 개발하고 있다.

사트얄 전무가 미국에서 신경 쓰고 있는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PHP-303이다. 그는 “PHP-303은 경구형 항염증제로 안전성이 높은 데다 항염증 기전과 항대사 기전을 동시에 갖고 있어 상업적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사트얄 전무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R&D를 이끄는 것이 어려워 보이지만 미국 동부 보스턴과 서부 샌프란시스코 거리만큼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는 한국 바이오산업이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학계든 산업계든 한국 바이오산업 R&D 역량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며 “10년 안에 미국과 유럽을 앞지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트얄 전무는 향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항체약물결합체(ADC) 기술을 꼽았다. 피에이치파마는 지난해 미국 바이오기업 두 곳과 ADC 항암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안과질환, 유전차 치료, 세포 치료제 등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