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최악의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 성장률이 '제로(0)'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다.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2020년 미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174달러에서 165달러로 낮췄다. 이는 전년 대비 0% 성장을 의미한다.

골드만삭스는 또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으로 번질 경우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봤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전략가는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을 반영해 순이익 전망치를 수정한 것"이라며 "1분기 중국 경제의 심각한 악화와 이로 인한 대중(對中) 미 수출품 수요 둔화, 나아가 공급망 차질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전략가는 "미국과 세계 경제의 전망은 현재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미 기업은 올해 순이익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며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면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사상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4.42% 폭락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을 비롯한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당분간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8%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