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조정대상지역서
1만5695가구 분양 예정
수원의 최근 집값 급등은 새 아파트와 분양권 중심으로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전매제한 조치로 투기 수요가 빠져나가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회사들은 연기됐던 분양 현장들이 규제에 해당되면서 청약자들이 다소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조정대상지역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은 △1지역 소유권 이전등기일 △2지역 당첨일로부터 1년6개월 △3지역 당첨일로부터 공공택지 1년·민간택지 6개월 등 세 단계로 분류됐다. 기존 조정대상지역 가운데 2지역은 경기 성남 민간택지이고 3지역은 경기 수원 팔달·용인 기흥·남양주·하남·고양 민간택지 등이다.
수원 전역 사실상 분양권 전매 금지
수원 팔달구는 조정대상지역임에도 6개월 만에 전매가 가능해 투자자가 몰렸다. 규제 발표 직전 1순위 청약을 받은 ‘매교역 푸르지오 SK뷰(VIEW)’도 이런 경우다. 한국감정원 주택청약시스템인 청약홈에 따르면 이 주택은 특별공급 가구를 제외한 1074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서 15만6505건이 접수됐다. 청약 평균경쟁률이 145.7 대 1에 달했다. 수원에서 접수된 아파트 중 최다 청약자를 기록했다. 분양가가 3.3㎡당 1800만원을 넘어서면서 수원시 최고 분양가였지만, 6개월 뒤 전매제한의 매력에 통장이 대거 몰렸다. 분양 관계자는 “규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원을 비롯해 서울, 경기권까지 청약 접수가 몰렸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안양시 만안구에서도 분양권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GS건설이 만안구 안양2동 18의 1 일대에 짓는 ‘아르테자이’의 경우 지난달 8가구를 모집한 무순위 청약에 3만3524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4191 대 1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인 데다 전매제한 6개월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가 몰렸다.
전매제한 조치를 두고 시장에서의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수원시 정자동의 A공인 관계자는 “대책이 발표되고 기존의 분양권을 문의하는 전화가 오고 있다”며 “전매제한이 강화되면서 거래가 가능한 분양권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교동의 B공인 관계자는 “수원 전 지역에서 사실상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셈이 돼 투자자가 아예 다른 지역으로 나갈 수 있다”며 “이들이 빠져나가면서 분양권 가격이 낮아지고 결국엔 실수요자가 가져갈 것”이라고 봤다.
“단기 투자 수요 빠질 듯”
수원에서는 구도심에서 재개발과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개발 사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올해도 분양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직방에 따르면 신규 조정대상지역인 수원시 영통·권선·장안구,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의 연내 분양 예정 물량은 1만5695가구다.
권선구에서는 쌍용건설 오목천동 482의 2 일대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을 분양한다. 930가구 중 72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장안구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장안 111 구역에서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를 공급한다. 총 666가구 중 47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안양 만안구에서는 진흥재건축(2723가구), 의왕에서는 오전나구역 주택재개발(733가구) 등이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이번에 조정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수원, 의왕, 안양의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매제한 강화로 청약시장의 단기 투자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청약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